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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컨콜] ‘신사업’ 날개 달고 ‘글로벌’로 비상…인건비 부담은 숙제(종합)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올해 1분기 네이버가 신사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주력사업인 서치플랫폼 외에도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사업 모두 1년 전보다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대규모 스톡옵션 부여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 때문이다. 회사는 그러나 수익성보다는 성장성에 방점을 찍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1분기를 글로벌 진출 변곡점으로 꼽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29일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2021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4991억원, 영업이익 28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2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주식보상비용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 시점은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하며 기업가치를 한단계, 한차원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의미있는 시도를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전 사업 고르게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다. 해외매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그동안 라인 실적을 포함하면 해외매출 비중이 30% 수준이었는데 이제 라인을 제외하고도 수년 내에 비슷한 정도로 끌어올릴 생각”이라며 “장기적으로 서치플랫폼이나 커머스 등 부문에서도 해외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을 살피면 ▲서치플랫폼 7527억원 ▲커머스 3244억원 ▲핀테크 2095억원 ▲콘텐츠 1308억원 ▲클라우드 817억원이다.

서치플랫폼 전년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특히 클릭수만큼 광고비를 받는 성과형 광고가 견인, 디스플레이 매출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46.4% 증가했다. 박상진 CFO는 “PC 같은 경우 성과형 광고가 도입돼 있지 않은데 2분기 중 도입할 예정”이라며 “디스플레이는 연간 20% 이상 성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서치플랫폼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고 신사업 성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박상진 CFO는 “당초 서치플랫폼 비중이 50%가 안 될 것이라 전망했는데 아직은 50%가 넘는다”면서 “올해 연간 기준 서치플랫폼 비중은 50% 미만이 되고, 신사업 매출 비중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40.3% 올랐다. 신세계·이마트와의 지분교환으로 ‘삼각 혈맹’을 구축한 네이버는 올해 가시적인 협업 성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성숙 대표는 “현재 신세계·이마트와 신선식품, 물류, 명품 분야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선 신선식품 중심의 장보기 서비스를 위해 관련 물류를 강화하고,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머지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스토어의 기반인 중소상공인(SME)들과의 동반성장도 이어간다. 기술도구(툴)와 인프라 지원을 계속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스토어 구축과 상품 관리 및 주문 등 기본적인 기능에 더해 정산, 금융, 데이터 분석, 물류, 마케팅 솔루션 등으로 전방위 확대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수익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러한 지원 솔루션의 합리적 수익 모델을 검토해, 수익이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SME들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언급했다.

핀테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2.2% 상승한 2095억원이다. 외부 제휴처 확대로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56% 성장한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은 신세계·이마트·대한항공 등과 결제 분야 협력을 추가로 검토하며 높은 성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후불결제 서비스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며 씬파일러를 위한 핀테크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특히 웹툰 매출이 43% 성장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에 이어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하고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인수 절차는 오는 5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왓패드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9000만명 이상으로, 네이버웹툰과 단순 합산시 네이버는 스토리텔링 분야에서 1억6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네이버는 웹소설→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2차 창작물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퍼 IP’를 일군다. 한 대표는 “파급력 있는 콘텐츠를 웹툰과 웹소설 형태로 각 플랫폼에서 동시 론칭하고, 왓패드에서 진행 중인 90여개의 웹소설 영상화 작업을 포함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왓패드에 네이버의 검증된 수익모델을 도입, 합리적 배분으로 네이버와 창작자가 함께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부문에서도 전년동기 대비 71.1% 증가세를 이뤘다. 특히 공공영역 매출 10배 성장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8% 급증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첨단 기업서비스(B2B) 적용이 가능한 수퍼컴퓨터 환경을 구축해 경쟁사에 앞서가고 있다”면서 “인프라 투자를 통해 공공·금융·의료 산업 특성 맞게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고 국내 B2B 시장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식보상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박상진 CFO는 “2019년과 2020년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평가액이 주가 상승으로 불어났다”며 “올해 2월 부여한 스톡옵션 비용은 50~60억원, 7월에 부여할 예정인 전 직원 스톡그랜트 비용은 현 시점에서 160억원 정도”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 스톡그랜트로 전체적인 비용은 증가하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고 개발운영비용은 영업수익 증가율과 유사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성숙 대표는 “직원들의 노력과 도전에 힘을 더하고, 우수 인재를 지키고 확보하도록 새로운 주식 보상 프로그램인 스톡그랜트를 도입한 것”이라며 “최고 인재 영입을 높이기 위한 보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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