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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파운드리 확장설 '솔솔'…韓 협력사 기대감↑

- 삼성전자와 생태계 구축 전망…팹리스·OSAT, 선택지 증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투자를 예고했다. 현실화하면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2020년 연간 매출 70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31조9000억원)의 2.2%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파운드리 육성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의 경우 업황에 따라 등락이 커 시스템반도체 대비 불안정하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부분은 27%에 불과해 확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있다.

최근 시장 분위기도 SK하이닉스를 고민하게 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파운드리 업체들이 초호황을 맞이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도 2019년(6615억원)대비 400억원 이상 매출이 오르면서 성장성을 입증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 21일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들이 대만 TSMC 기술 수준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해주면 좋겠다는 요청 사항이 있었다”며 “그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투자 방안으로는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중국 이전에 따른 유휴 공간 활용, 외부 파운드리 인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내 파운드리 시설 마련 등이 거론된다. 어떤 식으로 진행하더라도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계에는 긍정적이다.

박 대표의 말대로 되면 반도체 공급난으로 주문한 칩을 받기 어려운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로서는 대형 협력사가 추가되는 셈이다. 이미 삼성전자 DB하이텍 키파운드리 등은 공장 풀가동 상태로 추가 주문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조립·테스트 아웃소싱(OSAT) 업계 기대감이 커졌다. 메모리는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제조사에서 대부분 작업을 자체 처리한다.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제품군이 다양해 패키징, 테스트 등을 협력사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면 국내 업체에 할당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소재·부품·장비 업체들도 같은 이유로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메모리 생산할 때와 다른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어떻게 파운드리 투자를 단행할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협력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라며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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