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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19속 열린 월드IT쇼…관람객 뚝·신선함도 부족

-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올해 300개 이상 업체들 참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으로 대규모 정보통신기술(ICT) 행사가 열렸다. 국내 주요 ICT 대기업들이 혁신 기술과 제품 등을 총망라해 선보였지만 낯익은 내용이 대부분으로 기시감이 느껴졌다. 중소기업·스타트업은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예년 대비 줄어든 관객 규모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열린 ‘월드IT쇼 2021’에선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혁신적 기술과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었다. 행사는 23일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된 후 올해 2년 만에 재개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상황이지만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오프라인 행사 중심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등 통신사 전시부스 규모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단연 압도적이었다. 각 업체들은 이번 행사에서 주력 제품을 적극 홍보하는데 중점을 뒀다.

삼성전자 부스에는 갤럭시S21·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 체험관이 마련됐고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등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들이 공간을 채웠다. LG전자 역시 그램·울트라기어 등 PC제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오브제 컬렉션 등이 전시됐다.

한 장소에서 최근 출시된 제품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대부분 일반 가전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하던 제품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중복의 느낌이 강했다. 이전엔 각종 제품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장점이 오프라인 전시의 '꽃'이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 디지털프라자나 LG베스트샵은 물론 롯데하이마트 등 일반 가전매장 흐름이 변했다. 대규모로 확장하면서 동시에 각종 체험형 공간들을 마련한 것이다. PC부터 모바일·TV·가전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고 바리스타 로봇도 배치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IT전시 부스에서 누릴 수 있는 차별점이 사라졌다. LG전자가 공간제한으로 일반 매장에 전시 못하는 커넥티드카나 기업간거래(B2B) 중심인 전자칠판 정도가 일반 매장에서 보기 드문 제품·기술이었다.


SK텔레콤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기술과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공간을 다수 마련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새롭게 공개하는 내용은 없었다. VR기기를 착용하고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체험은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됐다. 다만 VR체험이 대중화된 탓인지 이전처럼 1시간 이상씩 기다리던 대기열은 사라졌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에겐 코로나19 시대 속 열리는 대면 행사가 단비 같은 기회다.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직접 회사 제품이나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전까지 한산했던 행사장은 개막식을 시작으로 조금씩 사람들이 채워졌다. 코로나19 이전보단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만 남은 22~23일까지 기대해보겠다는 의견들이다.


실내용 식물재배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DK에코팜은 이날 수많은 바이어들과 이야기를 나눈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씨앗 발아부터 재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하다. 영상을 기록하며 관찰일지를 작성할 수 있다. 이날 식물재배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기업과도 하반기 출시를 위해 협업하자는 대화를 나눴다는 설명이다.

생체인증시스템을 개발하는 한 업체는 “지난해부터 크게 열리는 행사가 있으면 최대한 참여하고 있다”며 “오전엔 정말 사람이 없었고 오후에 좀 늘었는데 그래도 이전보단 관람객이 적은 편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한 인공지능(AI) 기반 드론 서비스 업체는 “실내외 군집 비행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참여했는데 참여 전부터 코로나19로 사람이 적을 것이라고는 예상했다”며 “첫날보단 다음날이 더 사람이 많다고 하니 기대해보고 있다”고 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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