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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박에도 화웨이 성장, 지난해 매출 3.8%↑…R&D 투자의 힘

-지난해 매출 약 153조5080억원, 순이익 11조1248억원
-매년 매출 10~15% R&D 투자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 압박에도 화웨이가 또다시 성장했다.

31일 화웨이는 2020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8914억위안, 한화로 약 153조5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3.8%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3.2% 늘어난 646억위안(한화 11조1248억원)이다. 성장은 완화됐지만, 경영 성과는 대체로 전망에 부합했다.

지난해 화웨이 캐리어 비즈니스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 속에서도 170여개 국가와 지역에 걸쳐 1500개 이상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및 쇼핑을 지원했다. 또한 ▲석탄 채굴 ▲철강 생산 ▲항만 ▲제조업 등 20개 이상 산업에서 3000개 이상 5G 혁신 프로젝트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1년간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고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화웨이는 바이러스 퇴치에 필수적인 기술 전문 지식과 솔루션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병원은 화웨이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지원 진단 솔루션을 통해 의료 인프라 부담을 줄였다. 화웨이는 파트너와 협력해 5000만명 이상 초·중학생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출시하기도 했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은 하모니 운영체제(OS) 출시와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 생태계와 함께 ▲스마트 오피스 ▲피트니스 및 헬스 ▲스마트홈 ▲손쉬운 여행 ▲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지능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AI 라이프 전략인 ‘1+8+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은 스마트폰, 8은 ▲스마트TV ▲태블릿 ▲PC ▲자동차 ▲이어버드 ▲워치 ▲글래스 ▲오디오 등 디바이스, N은 사물인터넷(IoT) 하드웨어 등 생태계 파트너 참여를 말한다.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지난 1년간 역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뎌 냈다“며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고,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퇴치를 지원하며, 경제 회복과 사회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꾸준히 혁신해 왔다. 이러한 기회를 발판 삼아 비즈니스 운영을 더욱 강화했으며, 이는 전망에 대부분 부합하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연구개발(R&D)를 꼽았다. 화웨이는 매년 매출액의 10~1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2020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서 화웨이는 2019회계연도 기준 R&D 투자액 167억1270만유로(약 22조5571억원)으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다음이다. 삼성전자는 4위다.

또한 화웨이는 연평균 5000건 이상, 누적 약 6만건 표준 기술을 제안해오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최다 특허 보유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말 기준 화웨이는 전세계에 걸쳐 4만개 이상 패밀리 특허와, 여기서 파생된 10만개 이상의 유효 특허를 보유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2020년 5464건을 출원해 2017년 1위로 등재된 이후 2020년까지 4년 연속으로 1위를 지켰다. 2020년에 출원한 유럽특허청(EPO) 특허 수는 3113건으로 2위,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가 최근 발표한 ‘2020년 미국 특허등록 상위 300대 기업·기관’ 명단에서는 3178건으로 7위다.

화웨이는 5G 필수표준특허(SEP)에서도 선두권이다. 지난해 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화웨이가 보유하는 5G 필수표준특허는 302건으로 전체 5G 필수표준특허의 19%에 해당된다. 화웨이는 5G 기지국 품질 향상과 효율화를 위한 투자에 2008년부터 현재까지 약 60조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약 20만명 화웨이 임직원 중 10만5000여명이 R&D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전체의 53%를 넘는 수치다. 전세계 14개의 R&D 센터와 36개 공동혁신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화웨이는 5G 표준필수특허(SEP)에 대한 라이선스 수수료 구조를 공개했다. R&D 투자에 대한 공정한 수익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딩 젠신 화웨이 지적재산권 부문 사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화웨이 특허 라이선스 수익을 약 12억~13억달러로 추정했으며 멀티모드 5G 스마트폰 로열티 상한선을 개당 2.5달러로 확약했다. 이는 경쟁사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소송 당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퀄컴은 5G 단말 한 대당 13달러까지 요구했고, 노키아의 대당 로열티 상한선은 3유로다. 에릭슨은 노키아보다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웨이는 2019년과 2020년 미국 제재로 초래된 운영상 어려움에도, KPMG를 초청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재무제표를 감사하도록 했다. 앞으로도 계속 외부 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KPMG가 작성한 문서는 표준 적정 감사의견이다. 화웨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운영 데이터를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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