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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기주총 개최…사회적 거리두기 불구 관심 '후끈'(종합)

- 코로나19 불구 약 1000명 운집…삼성전자, 경영 상황 정보 제공
- 첫 온라인 생중계…이재용 부회장 거취 논란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 작년의 2배가 넘는 1000명 가까운 주주가 현장에 나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부터 온라인 생중계와 현장 표결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17일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열었다. 900여명이 참석했다. 2시간 20분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 주총과 달리 발언을 신청한 주주에게 대부분 발언권을 준다. 이번에는 온라인으로도 질문을 접수했다. 각각 안건에 대한 현장 표결도 각각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2주 전부터 수원컨벤션센터를 매일 소독했다. 참여자에게 문진표 작성과 발열 점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지정좌석제를 실시했다. 또 영업보고서 등과 별도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배포했다.

좌석은 2미터(m) 거리를 두고 배치했다. 3층만 이용했던 작년과 달리 1층에도 자리를 마련했다. 간격 때문이다. 1층 1000여석 2층 200여석을 준비했다.

김기남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 237조원 영업이익 36조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라며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정기 배당으로 총 28조9000억원을 지급하고 잔여 재원 10조7000억원을 특별 배당 성격으로 2020년 정기 배당에 더해 지급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또 “향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동안 정기 배당 규모는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상향했고 매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 범위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 조기 환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시큐리티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하고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각 부문별 경영현안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받았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김기남 대표는 “메모리 업계 1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 메모리 초격차 경쟁력을 지속하겠다”라며 “점유율 시기나 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여전히 메모리 1위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D램은 선단공정 선행 확보가 핵심이다. 극자외선(EUV) 공정을 이미 양산에 적용하고 있다”라며 “낸드는 단수를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차별화 적층공정을 통해 압도적 원가경쟁력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도 계속한다.

김 대표는 “파운드리는 규모의 경제 달성과 대형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작한지 얼마안돼 점유율, 생산능력(캐파), 고객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선단공정 경쟁력은 손색 없다. 효율적 투자를 통해 캐파를 적기에 마련하겠다. 격차를 줄여가겠다”라고 전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장 김현석 대표는 “올해는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집이라는 실내 공간은 온라인과 접목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실외에서는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현상이 공존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경험 혁신, 고객 취향에 맞는 최고의 사용 경험 제공, 기업(B2B) 시장 창출, 홈IoT 선도 등을 강화하겠다”라고 역설했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장 고동진 대표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지난 10년 동안 사랑 받아온 중요한 제품군이다. 상반기 ‘갤럭시S21울트라’에 S펜을 구현했다. 1년에 2개는 부담이 될 수 있어 하반기 노트 시리즈 출시는 어렵다”라며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시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내년에는 지속적으로 해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설을 부인했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대란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도 악재다.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2분기는 다르다.

고 대표는 “정보기술(IT)쪽 부품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심각하다”라며 “매일 아침 부품 공급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 100% 해결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2분기 조금 문제가 되기는 한다. 경영 차질이 없도록 결과로 보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다뤘다. 원안대로 통과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거취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임원직 유지에 대한 지적도 이 부회장 사법처리 부당성에 대한 이의제기도 있었다.

김기남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 미래 사업 결정 등 이재용 부회장 역할을 고려하고 회사 상황과 법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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