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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인폴딩 폴더블폰 ‘메이트X2’ 공개...갤폴드와 다른 점은?

- 미국 제재로 칩셋 및 구글 서비스 제한…내수 전용 모델 될 듯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중국 화웨이가 세 번째 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2’를 공개했다. 밖으로 접는(아웃폴딩) 형태를 고수하던 화웨이는 이번에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처럼 안으로 접는(인폴딩)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22일(현지시간) 화웨이는 중국에서 열린 온라인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메이트X2를 선보였다. 메이트X2는 2019년 화웨이가 첫 번째로 선보인 폴더블폰 메이트X와 개량형 메이트XS 후속작이다.

기존 제품은 모두 화면을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었지만 이번에 새롭게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인폴딩은 아웃폴딩 방식에 비해 기술장벽이 높고 원가도 높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손상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정부의 제재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력이 건재함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메이트X2 외관은 갤럭시Z폴드2 닮은꼴로 불릴 만큼 흡사하다. 화웨이는 경쟁제품을 모방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갤럭시Z폴드2와 직접적으로 제품 크기 등 차별점을 내세웠다. 경쟁사 대비 접었을 때 빈 공간 없이 밀착된 형태라는 점도 강조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 모델(갤럭시Z폴드2)은 5대4 비율에 7.6인치 화면 크기로 가로 폭이 120.4밀리미터(mm)에 불과하지만 메이트X2는 가로 폭이 135.3mm로 더 크다”며 “외부 화면도 더 크고 베젤(테두리)도 얇다”고 강조했다.

메이트X2 디스플레이 크기는 내부 8인치, 외부 6.45인치로 구성됐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화웨이가 설계한 기린9000칩이 탑재됐다. 미국 정부 제재로 칩셋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도 폴더블폰을 생산하기엔 충분한 생산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10 기반 EMUI11.0을 적용했다. 추후 자체 운영체제인 하모니OS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미국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탑재가 불가능해지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마련한 OS다. 단 구글 서비스인 지메일과 유튜브도 이용할 수 없어 전 세계로 출시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진다.제한 된 칩셋 및 서비스로 메이트X2 글로벌 출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메라는 후면 5000만화소 광각 카메라, 16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등 4개(쿼드) 카메라가 장착됐다. 10배 줌 기능이 담겼다. 배터리 용량은 4500밀리암페어시(mAh)로 55와트(W)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256기가바이트(GB)와 512GB 모델 두 종류로 나왔다. 가격은 각각 약 1만7999위안(약 310만원), 1만8999위안(약 327만원)으로 200만원대로 선보였던 갤럭시Z폴드2보다 높다. 오는 25일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한편 화웨이는 지나해 9월부터 미국 제재가 강화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는 스마트폰 부품 공급업체들에 올해 주문량을 60% 이상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작년 1억8900만대 정도를 기록했던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60% 가까이 줄어 7000만∼8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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