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시스템 구축 방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본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 및 통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인이 은행·카드·보험·증권·통신사에 흩어진 신용정보를 하나의 회사에 몰아주면, 그 회사가 신용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입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지난 5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28개사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28곳 중 핀테크 기업이 14곳으로 가장 많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민앤지, 뱅크샐러드, 비바퍼블리카(토스)를 비롯해 은행 5곳과 카드, 캐피탈업체가 6곳, 금융투자사 1곳, 상호금융 1곳, 저축은행 1곳입니다. 3월에 추가 업체가 선정될 예정입니다.
이중 최근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마이데이터 관련 금융사들이 주력하는 서비스는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S)’로 압축됩니다. PFMS는 개인이 관리하는 계좌가 여러 금융기관으로 분산돼 있는 불편을 해소하고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금융사들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업’에 충실한 서비스를 통해 마이데이터 시대 고객의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인데요.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 사업은 크게 수집 및 저장, 활용을 위한 ▲마이데이터 인프라 구축, 타 기관과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API 활용체계 구축, ▲서비스 체계 구축 등으로 진행됩니다.
이때 마이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것이 최근 대세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시장이 어디까지 확산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정부 의도대로 마이데이터가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잡으면 시스템의 지속적인 확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데이터를 분석,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최신 기술 적용을 위해서도 클라우드가 유리합니다.
때문에 지속적인 확장이 가능하고 다양한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마이데이터 플랫폼의 중요한 기반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다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쪽과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쪽으로 나눠지는 모양새입니다. 또, 마이데이터 인프라 구축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데이터 연계 인프라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선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곳은 KB국민카드입니다. KB국민카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마이데이터 주 운영 시스템으로 선택했으며, KB국민은행도 오는 6월 IT인프라 도입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 선정을 별도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최근 SC제일은행도 SK텔레콤, 베스핀글로벌 등과 협력해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의 마이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은행권 마이데이터 사업 중 처음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에 시스템을 올린 사례입니다.
SC제일은행은 클라우드 내 마이데이터, 개인자산관리 데이터, 솔루션 분석결과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저장소를 구축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활용합니다. 이를 통해 오는 7월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물론 데이터 보안과 소유에 대한 금융권의 보수성 때문에 아직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오라클 엑사데이터 기반의 자체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며, 신한은행은 x86 서버 기반의 클라우드 구성을 위한 10여대의 서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지난주 금요일 밤에는 AWS 도쿄리전의 EC2 장애가 발생하며 쿠키런 킹덤 등의 게임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며 많은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신뢰성 확보와 함게 멀티 리전,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기업의 고가용성 확보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금융권 마이데이터 플랫폼,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 사이 선택은?=오는 8월 본격화되는 마이데이터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본격화되는 금융권 클라우드 채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최근 KB국민카드, SC제일은행를 시작으로 AWS, MS 애저 등 퍼블릭 클라우드를 마이데이터 주 운영시스템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SKT, 클라우드 사업 시동…SC제일은행 '마이데이터' , 퍼블릭 클라우드로 구축=SK텔레콤이 SC제일은행과 협력해 마이데이터 클라우드 구축에 나선다. SKT는 클라우드 컨설팅 파트너인 베스핀글로벌과 MS와의 협업을 통해 MS 애저에 클라우드 인프라와 마이데이터 분석시스템, 마이데이터 API 데이터 레이크 등을 구축하고, 오는 7월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AWS 장애에 롤·쿠키런 킹덤 먹통··· 다수 게임에 영향=‘리그오브레전드(롤)’, ‘쿠키런 킹덤’ 등 인기 게임에서 지난 19일 늦은 밤 장애가 발생했다. 활용 중인 AWS 도쿄 리전의 EC2 장애 탓으로 보인다. AWS 서비스 헬스 대시보드‘에 따르면 문제의 발생 원인은 냉각 시스템의 오류 때문으로 추정된다. AWS는 대시보드를 통해 20일 오전 0시9분 도쿄리존의 가용영역(AZ)에 문제가 발생해 대응 중이라고 안내했다.
◆방심하면 '클라우드 비용' 폭탄…핀옵스(FinOps)가 뜬다=최근 기업 내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이 늘어나면서 최근 ‘핀옵스(FinOp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개발팀과 운영팀 간 칸막이를 없애 애플리케이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데브옵스(DevOps)라면, 핀옵스(클라우드 재무관리)는 기술팀과 재무팀 간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해 클라우드 비용을 최적화하고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유럽 클라우드 시장도 미국계 기업이 휩쓴다=유럽지역의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와 마찬가지로 AWS와 MS, 구글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에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66%의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유럽 클라우드 사업자의 점유율은 27%에서 16%로 감소했다. 때문에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가이아-X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네시스, 컨택센터 클라우드 전환 초점… 언택트 시대 고객 맞춤형 분석 지원=제네시스가 올해 ‘제네시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 컨택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진재형 제니시스코리아 지사장은 클라우드 기반 컨택센터가 주는 개인화된 고객경험 향상을 기업 고객에게 제시하고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겠다는 강조했다.
◆쌍용정보통신, 공공부문 클라우드컴퓨팅시스템 제공업체 선정=쌍용정보통신이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심사 통과로 클라우드매니지드(패키지) 사업자 중 최초로 ‘클라우드컴퓨팅지원서비스’ 제공업체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이 클라우드가 필요한 시점에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한컴-틸론, 개방형 OS ‘한컴구름’ 기반 DaaS 접속 솔루션 개발=한글과컴퓨터와 틸론이 원격 접속 단말 확산을 위해 손잡았다. 한컴의 개방형 운영체제(OS) ‘한컴구름’ 기반의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접속 솔루션 개발을 위해 틸론과 협력한다. 원격 접속 단말에서 한컴구름으로 부팅 후 가상사설망(VPN) 선행 인증을 통해 DaaS에 접속할 수 있어 망분리가 가능하다.
◆한국IBM-대교CNS,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 강화 위해 맞손=한국IBM은 대교그룹의 정보기술(IT) 기업 대교CNS와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대교CNS는 이번 계약을 통해 IBM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SW)를 포함한 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제공한다.
◆오픈소스컨설팅, 서진시스템에 AWS 클라우드 기반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오픈소스컨설팅은 서진시스템의 전사 통합정보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구축했다. 서진시스템의 생산계획(MPS), 생산공정(MES), 실적(ERP)관리 시스템의 AWS 구성 표준 정의 및 설계를 수행하고 아틀라시안의 지라, 컨플루언스 등을 통해 ITSM 프로세스까지 통합했다.
◆세무서비스 ‘세친구’, 네이버클라우드 채택=네이버클라우드는 세무회계 솔루션 스타트업 ‘세친구’에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급했다. 세친구는 소상공인들에겐 어렵고 복잡한 세무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및 AI 기반의 모바일 세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전문업체다.네이버 클로바 OCR(광학문자 인식) 기능도 접목해 AI 서비스를 확대한다.
◆티맥스스페이스->티맥스와플로 사명변경…대표에 양정원씨=티맥스스페이스가 티맥스와플로 사명을 변경하고 콜라보레이션(협업)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협업 솔루션의 제품명 역시 티스페이스에서 와플로 변경된다. 신임 대표로 삼성전자, 다쏘시스템 출신의 양정원 부사장을 선임했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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