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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ON택트] “엑스퍼트로 연봉급 매출”…코딩 전문가의 지식인 활용법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를 앞당기며 비즈니스 모델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면 기반의 산업과 서비스는 빠르게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단절된 시장을 연결해주는 ‘온택트(Ontact)’로서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그 중에서도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는 특히 디지털 비즈니스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서고 있다. 네이버가 만든 ‘스마트스토어’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상품을 팔 수 있는 장터가 됐고, 네이버의 1대1 지식iN 플랫폼 ‘엑스퍼트’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지식 소매상으로 만들어주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다양한 산업·시장 및 소상공인들을 직접 만나, 언택트 시대 그들의 네이버 활용법을 들여다본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엑스퍼트는 정년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우며 수익을 낼 수도 있죠. 생각지도 못하게 제 일과 중 한 부분이 된 듯 합니다.”

프로그래밍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네이버 지식인 ‘보물섬’을 만났을 것이다. 2011년 무렵부터 ‘보물섬’이라는 이름으로 지식인에서 활동해온 진용철 씨<사진>는 코딩 분야에서 지금까지 1만 개가 넘는 답변을 달아주며 ‘내공’을 쌓았다. 처음에는 알고리즘 구현에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일이었지만, 작년 5월부터는 적잖은 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가 됐다. 네이버의 1대1 유료 지식인 플랫폼 ‘지식iN 엑스퍼트’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다.

지난해 말 출시된 지식iN 엑스퍼트는 우리가 흔히 아는 네이버 지식인을 유료화한 것으로,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모여 온라인 강의와 상담을 제공한다. 최근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대표적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엑스퍼트는 또 다른 이유로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이다. 자격증 등으로 전문성을 입증해야 하는 신뢰체계, 전문가와 이용자간 1대1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엑스퍼트는 출시 1주년차 전문가 6000여명 풀을 확보했고, 누적 상담 40만건을 돌파한 상태다.

진용철 씨도 이러한 이유로 유튜브 대신 엑스퍼트를 선택했다. 진 씨는 “유튜브를 하기에는 콘텐츠 준비에 있어 막연함이 컸고, 이미 비슷한 영상들이 많이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반면에 엑스퍼트는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온라인으로 즉시 연결되어 서로 필요한 지식을 구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와 이용자가 ‘같이한다’는 개념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직군에 몸담고 있는 진용철 씨는 주로 평일 저녁 시간 이후 상담 예약을 받거나 주말 또는 휴일에 시간을 내 커리큘럼을 짜는 식으로 현업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진 씨도 처음에는 엑스퍼트에서 자리잡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그는 “어떤 상품을 등록해야 할지 또 어떻게 상담을 진행해야 할지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 요령이 생기고 상담자들도 파악하게 됐다”면서 “대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입문으로 많이 접하는 파이썬 강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한달 정도 따로 공부를 하는 등 나름의 노력과 전략이 있었다”고 말했다.

단골 수강생들도 생겨났다. 다양한 프로그래밍 전문가들이 모인 엑스퍼트 안에서도 진 씨에게만 상담을 받는 이들이 점차 늘었다. 이는 진 씨 스스로도 상담을 진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상품 기획에 반영하는 선순환이 되었다고. 그 결과, 진 씨는 엑스퍼트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된 현재까지 온라인 강의와 상담만으로 연봉 이상의 누적 매출을 내는 데 성공했다. 진 씨는 “생각보다 많은 상담 요청을 받았고, 당시 첫 달 매출이 100만원을 넘었다”면서 “그러다 엑스퍼트에서 음성·영상 상담과 VOD 서비스까지 추가되면서 매출이 몇 배로 더 올랐다”고 밝혔다.



진용철 씨는 엑스퍼트를 비즈니스로 활용하는 노하우로 1대1 상담과 VOD 콘텐츠를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1대1 상담만 하기에는 시간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매출을 올리려면 VOD와 같은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또 차별화가 되려면 유튜브에서 할 수 없는 실시간 1대1 상담이나 원격지원 상담 같은 것들을 잘 활용해 상품을 기획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진 씨는 엑스퍼트를 통해 이용자와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많이 느꼈다고. “한번은 논문에 필요한 알고리즘 구현 때문에 의뢰를 한 대학원생이 있었는데, 질문지에 오타가 있는 줄 모르고 몇시간짜리 상담을 이틀씩 진행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분이 미안했는지 기프티콘을 보냈더라구요. 작지만 큰 의미를 가진 선물이었죠. 학생들과 같이 문제를 풀다 보면 저도 가르치는 동시에 배우게 됩니다. 문제가 해결되면 의뢰자보다 제가 더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단지 프로그래밍이 좋아서 개발직을 택했다는 진 씨는 엑스퍼트를 통해 코딩을 하고 싶은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그의 활동명인 ‘보물섬’은 ‘누구에게도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라고. 진 씨는 “오랜 프로그래밍과 코딩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노하우를 설명하는 것이 저의 차별점”이라며 “처음 코딩에 입문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코딩 입문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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