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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느냐 남느냐"…LG이노텍, 파주사업장 철수 고심

- 지역경제 문제 고려…다른 사업부 들어설 가능성↑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이노텍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중단한 가운데 관련 설비와 특허는 매각을 추진 중이다. LED 칩과 패키지 등을 생산하던 경기 파주사업장 처분 여부는 미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국내외 업체와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등 LED 생산장비를 두고 협상하고 있다. MOCVD는 LED 설비투자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LED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조명용 LED, 백라이트유닛(BLU) 등이 공급 과잉 및 시장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가 한몫했다.

당시 LG이노텍은 “수익성과 성장성 등 여러 측면에서 LED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고부가 제품인 차량용 조명 모듈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의 칩과 패키지는 다른 업체로부터 조달한다.

이렇게 되면서 파주 공장의 역할이 애매해졌다. 이곳은 LED 제품을 만들던 사업장이다. LG이노텍은 부동산 매각과 다른 사업부 이전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 지역사회 문제가 걸려있다. 주변 상권 영향 등으로 무작정 철수하기는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후자를 유력한 선택지로 보고 있다. 대상은 광학솔루션부문과 기판소재부문이다. 두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조556억원, 339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6.0%, 18.7% 상승했다.

올해도 성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한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의 생산라인을 파주사업장에 마련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다른 LG 계열사에 넘기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이노텍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설비 매각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파주사업장 활용 방안을 이른 시일 내 확정할 예정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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