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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탈일본 도전장…LED 접고 FMM 개발 나선다

- LG이노텍, 신성장동력 모색…자성소재·FMM 낙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접는 LG이노텍이 신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고효율 자성소재를 개발한 데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소재 파인메탈마스크(FMM) 개발에 속도를 낸다. 두 분야는 일본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FMM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FMM 관련 경력직원을 모집했다.

FMM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마스크다. OLED 증착 공정에서 활용된다. 증착은 RGB(레드·그린·블루) 서브픽셀을 기판에 새기는 작업이다. 진공 상태에서 특정 물질을 가열해 입힌다. 이때 FMM는 3개의 서브픽셀이 섞이지 않고 제 위치에 증착될 수 있도록 한다. 모양자와 같은 역할이다.

그동안 FMM 시장은 일본 업체가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다이니폰프린팅(DNP)는 초박막을 형성하는 ‘인바’(니켈·철 합금) 제작 기술을 보유한 히타치메탈과 협력해 FMM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 역시 DNP 제품을 사용해왔다. 국산화가 시급한 이유다.

LG이노텍은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FMM을 개발하고 있다. 수년 동안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OLED 시장 확대에 따라 LG이노텍은 FMM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 28일 LG이노텍은 LED 사업 종료를 공식화했다. 오는 12월까지만 LED 제품을 생산하고 차량용 모듈 사업만 유지한다. LED 사업은 수년간 적자에 시달린 ‘아픈손가락’이었다. LG이노텍은 “적자 사업 정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FMM에 앞서 새 먹거리로 낙점한 제품은 산화철이 주원료인 자성소재 ‘페라이트’다. LG이노텍은 최근 고효율 페라이트 개발 소식을 전했다. TV용 파워모듈, 차량용 파워 및 충전기 등에 장착한다. 전압 전환 및 불필요한 신호를 제거하는 역할은 한다.

페라이트 시장은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018년부터 개발에 나섰고 비교적 이른 시점에 성과를 냈다. 내년 상반기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 일본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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