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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훨훨난 IPTV…이제는 무선 다음 핵심 비즈니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통신사들이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G 가입자의 본격적인 증가로 통신서비스 매출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비통신 분야의 성장도 본격화됐다.

특히, 미디어 사업은 시장 포화에도 불구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케이블TV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키우기는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고 주춤할 뻔 한 성장곡선을 다시 우상향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유료방송 독보적 1위인 KT의 미디어 사업은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다.

과거 KT에서 핵심 사업이었던 유선전화 매출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00년대만 해도 분기 1조원의 매출을 거두던 유선전화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7.3% 감소한 1조4655억원에 머물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집전화 쇠퇴기에 등장한 미디어 사업이 빈자리를 메워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KT 미디어 사업은 지속적인 가입자 성장과 플랫폼 매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IPTV 매출은 전년대비 7.7% 증가한 1조7232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876만3000명이다.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917만명이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 가입자간 일치는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여기에 위성방송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 매출은 0.6% 오른 6987억원,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9.6% 늘어난 7720억원이다. 비대면 효과로 T커머스, 음원 유통 사업 등이 성장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를 통해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미디어 사업에서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 수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전분기대비 매출‧영업이익 개선을 모두 이룬 유일한 사업이기도 하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티브로드 합병과 IPTV 가입자 증가로 17% 이상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도 달성했다. SK브로드밴드 매출은 전년대비 17.2% 늘어난 3조7135억원, 영업이익은 59.2% 증가한 2309억원이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총 859만명을 확보했다. IPTV 사업 호조로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관건은 콘텐츠 경쟁력 확보다. 경쟁사들이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IPTV 가입자 유치 및 묶어두기 효과를 보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토종 OTT 웨이브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디즈니플러스 등과의 협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협력 가능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윤풍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PTV, OTT 포함 미디어분야에서 초협력을 위해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 특정 회사 제휴 가능성은 사전에 언급할 수 없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IPTV 3위인 LG유플러스도 2년 연속 연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IPTV 수익은 지속적인 가입자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조1452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전년대비 10.4% 증가한 494만4000명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중 가장 먼저 넷플릭스와 제휴한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협상도 진행 중이다. 확정된 것은 없지만 경쟁사에 비해 덩치나 자금력에서 열세인 만큼, 외부와의 협력에 가장 적극적이다.

최창국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그룹장은 “미디어 사업은 시청경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OTT에 대해서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통신사들의 미디어 사업 전망은 여전히 맑음이다.

그동안 유료방송의 한축을 담당해왔던 케이블TV는 이제 통신사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모습이다. 향후 몇 년에 걸쳐 플랫폼의 대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늘어나는 가입자 기반을 통한 콘텐츠 협상력 확대,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증가 등이 예상된다.

여기에 통신사들이 콘텐츠 중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도 전체 미디어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거에는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유치에만 공을 들였지만 이제는 콘텐츠 경쟁력이 최우선시 되는 분위기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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