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가 역대 최대 실적을 찍었다. 지난해 비대면 경제를 주도한 힘이 컸다. 연간 영업이익은 3년 만에 다시 1조원을 돌파했다. 커머스·콘텐츠·핀테크 등 신사업의 뚜렷한 상승곡선으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28일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연결기준 2020년 연간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21.8%, 5.2% 성장했다. 2017년 이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3년 만이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최근 적자를 내는 일본 자회사 라인의 실적이 제외됐음에도 매출의 그것을 따라가지 못했다. 라인은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으로 지난 3분기부터 네이버 연결 재무제표에서 빠졌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5126억원, 영업이익은 323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8.3%, 전분기보다 1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전분기대비 각각 17.6%, 11%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금융자산 평가이익의 일시적 증가에 따른 3753억원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쇼핑·콘텐츠·핀테크 등 신사업 성장세가 돋보였다. 매출을 살펴보면 ▲서치플랫폼 7702억원 ▲커머스 3168억원 ▲핀테크 2011억원 ▲콘텐츠 1389억원 ▲클라우드 856억원으로 집계됐다.
검색·광고 부문인 서치플랫폼은 작년 4분기 디스플레이 광고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분기보다 8.5% 오른 770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서치플랫폼 부문의 연간 매출은 2조8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쇼핑 등 커머스 부문은 전분기대비 11.0% 성장해 매출 3168억원을 기록했다. 매달 순결제액 500만원까지 결제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하는 ‘스타트제로수수료’를 비롯해 성장 단계별 마케팅 포인트 지원 등에 힘입어 중소사업자(SME)들이 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최근 네이버는 쇼핑라이브 도입 및 관련 교육·인프라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커머스 부문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7.6% 증가한 1조897억원이다.
간편결제·디지털 금융 등 핀테크 부문은 전분기 대비 15.6% 증가한 201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 및 외부제휴처 확대에 따른 네이버페이의 성장이 주효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6.6% 급증한 6775억원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통해 금융 이력이 없는 씬파일러 및 SME들을 위한 핀테크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빠른 정산 서비스 출시로 SME들의 사업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콘텐츠 매출은 웹툰의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로는 20.9% 성장한 1389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46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8% 성장했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와 함께 YG·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빅히트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콘텐츠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클라우드의 4분기 매출은 856억원이다. 클라우드 수요 확대 및 라인웍스의 글로벌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12.2% 성장했다. 2737억원을 기록한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1.4% 증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SME와 창작자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첨단 기술 기반의 스마트 도구를 개발하는 데 집중된 연간 25% 규모의 R&D 투자를 더욱 높여가겠다”며 “적극적인 연구개발, M&A, 제휴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사용자·SME·창작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