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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교체…‘탈인텔’ 막을 수 있을까

사진=팻 겔싱어 CEO
사진=팻 겔싱어 CEO
- 밥 스완 CEO, 2년 만에 낙마…펫 겔싱어 VM웨어 CEO 영입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인텔이 사령탑을 교체한다. ‘탈(脫)인텔’ ‘경쟁 심화’ 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다.

13일(현지시각) 인텔은 다음달 15일자로 밥 스완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다고 밝혔다. 차기 CEO로 팻 겔싱어 VM웨어 CEO를 선임했다.

겔싱어 CEO는 인텔에서 30여년을 근무한 바 있다.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역임한 뒤 회사를 옮겼다. 12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게 됐다.

오마 이쉬라크 인텔 이사회 의장은“리더를 바꿀 적절한 시기라고 결론내렸다”며 “신임 CEO는 기술과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을 활용해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겔싱어 CEO는 “이사회와 밥 스완 CEO에 감사를 표한다”며 “목표는 인텔을 분산 인텔리전스의 새로운 시대에 배치하고 중앙처리장치(CPU)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밥 스완 CEO는 지난 2016년부터 인텔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2018년 임시 CEO직을 역임했다. 정식으로는 2019년 1월부터 수행했다. 재무전문가로서 기대감이 컸지만 TSMC, 삼성전자 등과의 기술 경쟁에서 밀리면서 2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문책성 인사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는 인텔에 반도체 생산과 설계 분리 등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시아 경쟁업체와 기술 격차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AMD, 엔비디아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주요 고객사가 인텔의존도를 낮추기도 했다. 서버 1~2위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자체 칩을 생산하기로 했다. 대형 고객사의 이탈 준비는 타격이 컸다. 여기에 애플까지 맥북 CPU를 직접 만들기로 하면서 위기는 확대됐다.

한편 인텔은 오는 21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CPU 위탁생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관련 발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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