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배터리 3사가 올해 경영 화두로 ‘품질·안전·성장’을 꼽았다. 무게 중심은 다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안전’에, SK이노베이션은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보급 확대로 구설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불확실성이 커졌다.
4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이메일로 대표이사 신년사를 공유했다. 대표 신년사는 그해의 경영 방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2월 LG화학에서 독립했다. 업계 처음으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흑자를 달성했다. 중국 CATL과 EV 배터리 1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연이은 EV 화재로 우려도 커졌다.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시선이 따갑다.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대표는 “품질에 있어 성능을 포기하더라도 ‘안전성’과 신뢰성‘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라며 “사업과 모든 의사 결정 최우선 순위를 품질에 두고 이에 맞도록 수주 생산 투자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올해 EV 배터리 흑자전환이 목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삼성SDI는 ESS 선두를 달렸지만 2019년 ESS 사고로 사업이 위기를 맞았던 경험이 있다.
삼성SDI 전영현 대표는 “안전을 기반으로 한 절대적인 품질 확보는 그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업(業)의 본질”이라며 “최첨단 제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배터리와 전재재료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자”라고 역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능력(캐파) 증설 등 동시다발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22년 EV 배터리 흑자전환을 제시했다. 다만 본업인 석유화학 등의 부진으로 재무부담이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 김준 대표는 “이제 시장에서 성장 가치를 평가 받기 시작한 만큼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로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자리 매김해 나가야 한다”라며 “배터리 사업에 대해서는 SK이노베이션의 독특한 BaaS(Battery-as-a-Service)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추가적인 가치를 확보하자”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