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일정이 발사체 1단부 개발 문제로 연기됐다. 당초 내년 2월 1차 발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10월로 미뤄지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는 29일 제18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서면으로 열고 '국형발사체개발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안)'과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 개발사업 계획(안)' 2개 안건을 확정했다.
이날 국가우주위원회는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평가단의 의견을 수용해 발사일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1차 발사는 2021년 2월, 2차 발사는 10월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발사체 1단부 제작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1차 발사를 2021년 10월로 연기하고 2차 발사도 2022년 5월로 변경했다.
1단부는 발사체에서 가장 큰 추력을 내기 위해 75톤급 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된 구조로 설계된다. 체계복잡성이 높은데다 인증모델 개발까지 분해와 재조립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한국형발사체의 전기체를 구성하기 위한 단간 조립, 극저온 환경에서 기체 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WDR(Wet Dress Rehearsal)을 실행하기 위해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은 "엔진을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인 후방동체 납품이 지연돼 일정이 변경됐다"며 "제작 과정, 개발 과정에서 여러 시험을 진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 개발사업은 2027년 발사를 목표로 진행된다. 총 소요예산은 4118억원이다.
위성본체는 천리안위성 2A/2B호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기추진시스템과 고성능 GNSS 수신기를 적용해 개발할 계획이다.
3종의 통신탑재체는 해외자문을 받아 국내 주도로 개발한다. 특히, 천리안위성 1호가 사용하고 있는 Ka대역 궤도 주파수를 이어받아 임무수행에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위성을 통해 향후 수재해 감시, 해경활동 지원, 재난지역 긴급통신 지원 등 재난‧안전 대응 지원과 GPS 위치보정신호 제공 및 미래 위성통신 기술 테스트베드 역할 등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독자적으로 개발 해왔고 여러 기술적 난제들을 접하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노력해왔다"며 "내년 봄 발사를 앞두고 연구진과 관련 산업체들이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좋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