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번째 핵심사업…티맵모빌리티, 2025년 4조5000억원 기업가치 목표 -하늘 나는 자동차, 택시호출, 대리운전, 주차까지…월 구독형 서비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 품을 떠난 모빌리티 사업부가 ‘티맵모빌리티’ 신설법인으로 출격한다. 세계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와 동맹을 맺은 티맵모빌리티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부터 택시호출,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과 경쟁체제를 갖추며 모빌리티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공식 출범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를 본사로 정하고, 이종호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컴퍼니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우선, SK텔레콤과 자회사 소속 내부 직원들이 티맵모빌리티로 이동해 조직을 정비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새로 채용된 경력직원들이 순차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 핵심사업은 ▲국내 1위 ‘T맵’ 기반 주차, 광고, 보험 연계 상품(UBI) 등 플랫폼 사업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맨드(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다.
티맵모빌리티 사업모델 중심에는 구독형 서비스가 자리한다. 예를 들어, 렌터카부터 대리운전, 택시호출, 전동킥보드, 자전거, 주차 등을 묶어 월 구독형으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운송수단을 공유하는 형태로 주로 이용해 온 고객이라면, 개별 결제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용 가능해진다. 동시에, 티맵모빌리티는 가입자 락인(Lock-in) 효과를 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티맵모빌리티는 서울과 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를 선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난제를 해결하고,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 5G, 인공지능(AI) 및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높은 고도의 지형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목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기업공개(IPO)도 예고됐다.
SK텔레콤은 우버와 택시호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내년 상반기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우버는 합작회사와 티맵모빌리티에 총 1억5000만달러(약 1725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편, 티맵모빌리티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국내 모빌리티 시장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티맵모빌리티가 출범을 앞두고, 인력 쟁탈전이 모빌리티 업계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서비스 경쟁도 가속화된다.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은 티맵이 55%로 1위를 선점하고 있지만, 택시 호출 서비스에서는 80% 시장을 차지한 카카오T에 밀리고 있다. 타타 모회사인 쏘카는 최근 6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티콘 기업에 올랐으며, 현재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