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행정안전부는 올해를 끝으로 공공기관 웹사이트에서 액티브X를 비롯한 플러그인을 모두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7월 기준 81.6% 제거했으며 불가피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연내에 모두 없앤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웹사이트 곳곳에는 플러그인이 잔재해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만 지원하거나 연말에 기술지원이 종료되는 어도비 플래시를 이용하는 서비스도 다수다.
가령 공공기관의 영상회의 플랫폼인 ‘온-나라 PC영상회의’는 IE 환경에서만 구동된다. 크롬, 엣지, 웨일 등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는 강제 튕김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영상회의 안내에서도 ‘(접속) 반드시 익스플로러 사용’ 따위의 안내를 함께 병행하는 상황이다.
또 정부의 브리핑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하는 ‘e-브리핑’의 경우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어도비 플래시의 설치가 요구된다. 플래시는 웹표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되고, 결국 올해를 끝으로 기술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다.
공동인증서(공인인증서)를 ‘적폐’로 만든 보안 플러그인도 공공기관 웹사이트 전반에 남은 상태다. 업무를 위해 공공기관 사이트를 종일 누비며 보안 플러그인을 설치하다 보면, 백그라운드에서 구동 중인 보안 프로그램이 4~5개 이상 남게 된다. 보안 프로그램을 중지·삭제하는 것까지가 업무의 일환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이와 같은 낡은 서비스의 잔재는 정부가 추진하는 ‘노플러그인 디지털정부’와는 배치된다. 워낙 곳곳에서 보이다 보니 플러그인을 걷어냈다는 정부 주장을 신뢰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는 플러그인을 모두 걷어내겠다고 하지만 보안 플러그인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등 웹사이트 전반이 보안 플러그인에 의존하는 상황인데 이를 연말까지 없애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계획한 만큼 아직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인 곳이 다수 있다. 대체 기술이 없는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플러그인을 모두 없앤다는 목표로 진행 중인 만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