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패밀리가 다시 뭉쳤다. 카카오가 지난 2015년 엔진(남궁훈 창업)을 인수해 카카오게임즈의 탄생 배경에 됐고, 이번엔 카카오게임즈가 넵튠(정욱 창업)에 투자하는 재미있는 그림이 완성됐다.
19일 넵튠(각자대표 정욱, 유태웅)은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로부터 1935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가 2017년부터 시작한 전략적 투자가 이번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다.
투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되며 보통주 751만5336주가 신규 발행된다. 납입일은 2021년 1월15일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넵튠 지분 31.66%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넵튠은 그동안 국내 대비 글로벌 행보가 활발한 회사였다. PC게임 플랫폼 스팀 공략이 눈에 띈다. 지난 7월 자회사 님블뉴런이 배틀로얄게임 ‘블랙서바이벌:영원회귀’를 출시한 바 있다. 자회사에서 북미 시장을 겨냥한 카지노 게임도 서비스 중이다. 일본 라인과 손잡고 보드게임 시장 공략을 알리기도 했다. 국내에선 스포츠베팅 게임 시장 공략을 준비했다.
최근엔 투자 행보가 이어졌다. 넵툰은 지난 11월에 디지털 휴먼 ‘수아’ 제작사인 온마인드를 인수했다. 이달 들어 자회사 님블뉴런에 1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신작 성공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서다. 이들 회사는 이제 카카오게임즈와도 협력하게 됐다.
넵튠은 투자금을 전략적 사업 제휴와 신규 게임의 개발 및 연관 산업의 투자, 회사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넵튠은 최근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 사업은 물론 이스포츠, MCN, 인공지능(AI) 모델 및 버추얼 인플루언서 등 신규 사업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욱 넵튠 대표는 “늘 시장에 새로운 시도로 영역을 확대해가는 카카오게임즈와 보다 긴밀한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양사가 가진 강점을 발휘해 큰 도약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