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 출범…2024년 매출액 30조원 목표 - 세계 EV 점유율, LG에너지솔루션 2위·삼성SDI 4위·SK이노베이션 5위 - LG에너지솔루션 vs SK이노베이션, 소송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2020년 배터리 업계는 전환점을 맞았다. 전기자동차(EV) 매출이 궤도에 올랐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했다. 한국 중국 일본은 EV 세계 1위 경쟁을 시작했다. 작년 시작한 국내 업체 소송은 끝이 보인다. 안정성에 관한 우려는 여전하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EV로 불안이 옮겨갔다.
LG화학이 12월1일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다. 전지사업부를 분사했다. 올해 매출액은 13조원 2024년 매출액은 30조원이 목표다.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은 올해 120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260GWh로 확대한다.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EV 배터리 수주 잔고는 150조원 규모다.
분사는 EV 흑자 전환이 도화선이다. LG화학 전지사업부는 지난 2분기 1555억원 3분기 1688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투자금 마련을 위한 구조 개편이 필요했다. 그러나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소액주주가 분사를 반대했다. 분할 방식 때문이다. 양사는 물적분할을 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하면 전지사업에 기대를 한 LG화학 주주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도 소액주주편에 섰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갖게 된 LG화학은 지분율 유지와 배당 확대를 약속했다.
코로나19는 배터리 업계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 각국 정부는 경제 활성화 대책 중 하나로 EV 육성을 택했다. EV 성장은 국내 3사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LG에너지화학은 사상 첫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순위가 급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지난 1~9월 EV 배터리 전체 판매량을 83.0GWh로 집계했다. ▲LG에너지솔루션 18.9GWh ▲삼성SDI 5.1GWh ▲SK이노베이션 4.6GWh를 공급했다. 전년동기대비 ▲LG에너지솔루션 116.4% ▲삼성SDI 70.8% ▲SK이노베이션 203.6% 증가했다. 순위는 ▲LG에너지솔루션 2위 ▲삼성SDI 4위 ▲SK이노베이션 5위다. 10위권 내 업체 중 올해 성장세를 보인 업체는 이들 3사 포함 4곳뿐이다.
국내 3사가 동반성장을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도 합의 대신 소송을 이어갔다.
양사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총 3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침해로 고소한 1차 소송(337-TA-1159)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을 특허침해로 고소한 2차 소송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특허침해로 고소한 3차 소송(337-TA-1181)이다. 소송을 제기한 시점에 따라 1차 2차 3차를 구분한다. 1차는 작년 4월 2차와 3차는 작년 9월 접수했다.
1차 소송 최종판결은 내년 2월 날 예정이다. 3차례 연기했다. 예비판결은 SK이노베이션 패소로 난 상태다. 최종판결은 미국 대통령 재가로 확정한다. 60일 이내다.
EV의 성장은 EV 배터리 안정성 우려 확산을 초래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자동차 ‘코나EV’ ▲GM ‘볼트EV’ ▲오펠 ‘암페라-e모델’ 등이 화재사고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삼성SDI가 배터리를 납품한 BMW 포드 등도 일부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를 리콜했다.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등 주요 EV 배터리 업체가 구설에 휩싸였다. 작년 ESS와 비슷하다. ESS 역시 시장 확대와 사고 위험이 같이 갔다. 성장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