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채굴기 다단계 판매, 덤핑 등 각종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던 파일코인(FIL)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따라 상장하고 있다. 신규 상장 효과를 보려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관련 문제들도 함께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파일코인, 얼마나 말이 많았길래?
파일코인은 IPFS 기술을 활용해 탈중앙화 파일공유 시스템을 구현하려는 프로젝트다. IPFS란 분산형 파일 시스템에 데이터를 저장한 뒤 이를 인터넷으로 공유하기 위한 프로토콜을 말한다. 가상자산 FIL은 파일공유 플랫폼 내에서 쓰이는 토큰이다.
지난 2017년 8년 ICO(가상자산공개)를 진행한 파일코인은 한 달만에 2억 5700만달러(약 2800억원)가 넘는 투자금을 모았다. 이후 더 큰 금액을 모금한 프로젝트가 나왔지만, ICO 당시에는 파일코인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ICO 프로젝트였다. 때문에 파일코인은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를 받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 파일코인의 메인넷 출시는 수 차례 미뤄졌다. 당초 2019년 중반 출시될 예정이었던 메인넷은 여러 번 연기된 끝에 지난 10월 공개됐다. 그동안 투자자들의 불만이 꾸준히 나오면서 스캠(사기) 의혹까지 제기됐다.
국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메인넷 출시 한참 전부터 판매된 다단계 채굴기 때문이다. 국내 다단게 업체들은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파일코인 채굴기를 판매하면서, 채굴기를 사면 수개월 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 중 일부 업체들은 채굴기 판매를 추천하면 더 큰 보상을 지급한다는 다단계 판매를 퍼뜨리기도 했다.
이후 파일코인이 메인넷 출시에 앞서 채굴에 ‘사전 담보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중국 채굴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파일코인 측이 내세운 정책으로 인해 채굴자들은 사전 담보로 350FIL를 준비해야 했지만, 해당 물량을 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던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일코인은 지난 10월 메인넷을 출시하면서 첫날 유통하기로 예정된 50만개보다 훨씬 많은 150만개의 코인을 락업 해제했다. 덤핑 논란이 제기된 원인이다.
당시 저스틴 선 트론 CEO는 “150만 FIL이 커뮤니티의 동의 없이 덤핑됐다”며 “파일코인의 모든 임직원, 채굴자, 투자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명시된 규칙을 따라야 한다. 정말 이렇게 덤핑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업비트·코빗 등 국내 거래소 상장…투자 시 검토 필요
여러 번의 논란에도 불구, 메인넷 출시 이후 파일코인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업비트, 코빗 등 국내 대형 거래소도 파일코인(FIL)을 잇따라 상장했다. 투자 시 해당 종목의 전망과 논란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비트는 지난 9일 오후 9시 경 파일코인(FIL)을 상장했다. 그동안 업비트의 상장은 대부분 낮 시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업비트가 코인베이스의 파일코인 상장을 염두에 두고 늦은 시간 상장을 추진했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몇 시간 앞서 상장함으로써 가격 펌핑을 기대했다는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9일 파일코인 상장을 발표한 후 한국 시간으로 10일 새벽 2시 경 상장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코인베이스 상장을 염두에 둔 건 아니”라며 “당일 오후 상장을 준비했으나, 파일코인 메인넷 통합과 관련해 프로젝트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예상 외로 긴 시간이 소요됐다. 모든 과정을 완료한 직후인 21시에 상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상장 시 논란이 검토됐냐는 질문에는 “다른 종목과 같은 일반적인 상장심사 기준에 따라 상장됐다”고 답했다.
코빗은 지난달 19일 파일코인을 국내 최초로 상장했다. 또 코빗의 퀴즈 리워드 프로그램인 ‘저금통’과 연계해 파일코인 거래를 독려하겠다고 했다.
당시 오세진 코빗 대표는 “파일코인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공개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점이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상장 배경을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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