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코로나19 이후 미래를 위한 대화에서 즉각적인 디지털 역량 대응으로 대화 주제가 바뀌었습니다. 금융서비스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계속해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내일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스캇 멀린스 AWS 글로벌 금융 개발 총괄<사진>은 최근 아마존 차임을 통한 화상회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4일 진행됐다.
전세계에 불어닥친 유례 없는 코로나19 위기는 금융권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금융 서비스는 계속 이어져야 했다. 클라우드와 같은 디지털 기술이 업무 연속성을 가능하게 했다.
사무실로 출근할 수 없었던 금융기관의 직원들은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으로 업무를 이어갔으며, 상담사들은 클라우드 기반 콜센터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또, AI를 활용해 보다 매력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영세기업을 위한 중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대출 서비스에도 클라우드가 활용됐다.
멀린스 총괄은 “미국 중소기업청(SBA)이 실시하는 PPP에 AWS의 AI 기반 텍스트 추출 서비스 ‘텍스트랙트’가 사용돼 더 빠른 대출 실행이 가능하게 됐다”며 “전체 실행 대출 규모도 2019년 356억달러에서 올해엔 70억달러로 2배 늘어났으며, 평균 대출 금액은 2만9000달러 엄청난 양의 건수의 신청이 디지털로 빠르게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나스닥과 같은 증권거래소도 거래 규모가 늘어나면서 AWS 레드시프트로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옮겨왔으며, 최근 데이터 레이크도 구성했다. 올해 AWS 리인벤트 행사에서도 JP모건이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AI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멀린스 총괄 역시 JP모건 출신이다.
브라질 최대은행인 이타오은행은 AWS을 클라우드 우선제공업체로 선정하고 메인프레임으로 구성된 코어뱅킹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겨오고 있다.
그는 “이처럼 많은 금융기관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서도 확장성을 갖고 회복탄력성을 확보해 금융산업의 재발명(reinvent)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권 역시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이다. 최근 카카오뱅크도 AWS 클라우드 도입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경험 향상 등을 위해 우선 AWS의 GPU 인스턴스를 우선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글로벌투자와 신한금융그룹, KB국민은행,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도 AWS의 고객이다.
멀린스 총괄은 “특히 현대캐피탈은 AWS를 통해 고객의 중고차 거래 경험을 향상시켰으며, KB국민은행은 리브톡톡이라는 메신저 플랫폼을 AWS 클라우드 상에서 활용 중”이라며 “이는 한국 규제 당국이 승인한 첫 클라우드 기반 금융 메신저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금융권이 멀티 클라우드보다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보다 잘 대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멀린스 총괄은 “금융권은 과거 IT서비스 구매에서 오랫동안 지속해오던 종속 이슈를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걱정해 멀티 클라우드를 고려하고 있다”며 “클라우드는 사용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필요 없을 때는 언제든 사용 중단 결정을 내릴 수 있어 과거의 방식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권의 IT시스템을 보면 기존 온프레미스나 코로케이션(상면 대여) 투자가 있는 만큼, 멀티 클라우드 이전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부터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레거시 시스템을 현대화하면서 신규 서비스 출시에는 새로운 기술과 툴을 사용해 클라우드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AWS는 현재 진행 중인 리인벤트 행사에서 기존 대비 컴퓨팅 비용을 40% 절감해주는 EC2 인스턴스를 비롯해 AWS 콜센터 서비스인 아마존 커넥트의 새로운 기능, 오로라 포스트그레SQL 포 바벨피시, 아웃포스트 소형 버전 등 금융권에 적용 가능한 서비스를 다수 출시했다.
그는 “아웃포스트가 지난해 처음 출시됐을 때는 풀 랙(Full rack) 크기였는데, 이번에 출시된 작은 사이즈의 아웃포스트는 작은 공간에서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중소규모 금융기관들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성에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클라우드의 가치는 서비스의 폭과 깊이에 있는 만큼 모든 금융사가 원하는 업무에 적절한 툴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