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워싱턴주 근처에 있는 어떤 경쟁사는 ‘패스트 팔로우’ 전략을 취하면서 제품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 고객의 문제를 푸는 것이죠. AWS의 서비스의 범위나 깊이는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듭니다.”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는 최근 개최된 ‘AWS 리인벤트 2020’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여기에서 언급한 경쟁사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지칭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클라우드 IaaS 및 PaaS 시장 점유율은 AWS이 45%로 압도적이다. 2위인 MS(17.9%)를 2배 이상 앞선 수치다. 매년 수치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간극이 크다. 그럼에도 MS는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AWS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지난 수년 간 급부상했다.
대표적인 것이 미 국방부의 제다이(JEDI) 프로젝트다. 10년 간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IT인프라를 현대화하는 이번 사업에서 국방부는 MS의 손을 들어줬다. AWS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개입을 근거로 현재 사업 중단 가처분 소송 중이다.
이 때문인지 재시 CEO는 올해 리인벤트 행사에서 MS를 저격 대상으로 삼았다. 재시 CEO는 “클라우드 사업자를 평가하는 가트너 매직쿼드런트에서도 AWS은 10년 연속 리더를 지키면서 2위(MS)와의 격차를 벌이고 있다”며 “이유는 타사 대비 훨씬 빠른 속도로 혁신하고 있고, 6년이나 앞서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만큼 운영 역량이나 성숙도 측면에서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또, MS의 제품을 종속(lock-in)이 강한 ‘레거시’라고 칭하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오로라 포스트그레SQL용 바벨피쉬’와 같이 이를 벗어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는 SQL 서버 애플리케이션을 코드 변경 거의 없이 아마존 오로라 포스트그레SQL에서 SQL 서버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AWS는 향후 이를 아파치 2.0 라이선스에 따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이를 깃허브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재시 CEO는 “여전히 대부분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가 온프레미스에 존재하는데, 이는 굉장히 오래된 2개의 상용 DB 프로바이더, 오라클과 MS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이들 DB는 비싸고 독점기술이며 라이선싱 조건도 차별적이어서 감사(audit)를 실시해 계약조건과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돈을 더 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계약 중간에 라이선스 조건을 바꾸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고, MS SQL의 경우 MS 환경 이외에선 사용할 수 없도록 해 고객에겐 매우 나쁜 상황”이라며 “MS는 고객에게 이를 혜택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매우 근시안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객은 이용당한다고 생각할 경우, 기회만 생기면 도망간다”며 “이러한 상황에 너무 질려서 최대한 빨리 오픈 엔진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오로라 포스트그레SQL용 바벨피쉬’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AWS의 RDB 서비스 ‘아마존 오로라’는 상업용 DB의 성능과 가용성을 10분의 1 비용으로 제공해 AWS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가 됐다. 현재 10만명 이상 고객이 아마존 오로라에 DB 워크로드를 실행한다.
그동안 삼성전자, 오토데스크, 다우존스, 혼다 등이 AWS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 서비스(DMS)를 통해 AWS로 DB를 이전했다. 이전된 DB는 총35만개가 넘는다. 그럼에도 더 많은 고객이 SQL 서버에서 포스트그레SQL로 더 쉽게 이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 재시 CEO의 설명이다.
‘오로라 포스트그레SQL용 바벨피쉬SQL’은 아마존 오로라 포스트그레SQL에 아마존 오로라가 MS SQL 서버용으로 작성된 애플리케이션의 명령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변환 계층을 제공한다. T-SQL(MS SQL 서버의 전용 SQL 방언)을 이해하기 때문에 고객은 애플리케이션의 DB 요청을 모두 다시 작성할 필요가 없다.
재시 CEO는 “MS가 징벌적으로 SQL 서버 라이선스를 공격적으로 바꾸면서 관련 요청이 쇄도했다”며 “바벨피쉬SQL은 이제 오픈소스로도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은 클라우드 뿐 아니라 온프레미스에서도 MS SQL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