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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친 ‘아이폰12+알뜰폰’, 번호이동시장 역대급 싹쓸이

-11월 알뜰폰 번호이동, 3만건 넘어 ‘최대규모’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애플 전략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가 알뜰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아이폰12‧프로에 이어 미니‧프로맥스에 이르기까지 연이어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로 인해 알뜰폰업계는 번호이동시장에서 3만건 이상 가입자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를 포함해 가장 큰 순증규모다. 아이폰12 출시와 함께 자급제 수요가 늘면서, 알뜰폰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1월 이동통신 번호이동건수는 47만2536건으로, 전달보다 2만6811건 늘었다. 이달 통신3사는 번호이동시장에서 모두 가입자를 뺏겼고, 알뜰폰은 6개월 연속 나홀로 순증했다. 알뜰폰은 통신3사로부터 3만1674명 가입자를 가져왔다.

알뜰폰은 지난 8월 9909명, 9월 1만2433명, 10월 1만3039명, 11월 3만1674명 순증 기록을 세우며 올해 최고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반대로, 통신3사는 번호이동시장에서 순감하고 있다. 11월 SK텔레콤은 1만4789명, KT는 1만287명, LG유플러스는 6598명 순감했다. 최근 통신사가 번호이동시장에서 1만명 이상 순감한 경우는 드물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2014년 10월)’ 시행 이전, 100만건 이상 총 번호이동건수를 나타내며 과열양상을 보일 때 수만건이상 순감한 경우는 종종 있었다. 당시 통신3사는 뺏고 뺏기는 가입자 유치 경쟁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통신3사는 5G 과열경쟁에 따른 규제당국 제재와 함께 실적방어를 위한 비용절감 필요성에 따라 보조금 경쟁을 줄이는 추세다.

이번 알뜰폰 성과는 단순히 번호이동시장 경쟁을 넘어 ‘아이폰12 효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폰12는 자급제 단말을 취급하는 쿠팡을 비롯해 주요 온라인몰에서 사전예약 수분만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인기를 끌었다. 자급제 5G 단말은 LTE 신규요금제 개통이 가능하다. 이에 카드할인 등을 받아 자급제로 아이폰12를 구매한 후, 5G보다 저렴한 LTE 요금제에 가입하려는 이용자가 늘었다. 이중에서도 알뜰폰 LTE 요금제를 통해 통신비 인하 효과를 누리려는 2030세대들이 급증했다.

LG헬로비전은 아이폰12‧프로 출시 후 LTE 무제한 유심 가입자 중심으로 10월 평균대비 27% 가입자가 늘었고, 아이폰12미니·프로맥스 출시 후 일주일간 일평균 유심 가입자는 35% 증가했다. 2~30대가 약 65%를 차지했다. KT엠모바일은 아이폰12‧프로 출시 후 LTE 고용량 요금제 3종 가입 수가 10월 평균보다 38% 상승하고, 아이폰12 미니‧프로맥스 출시 후에는 27.4% 올랐다. SK텔링크는 11월 평균 LTE 무제한 요금제 신규 가입자 수가 전월대비 약 20%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응해 통신사도 자사 알뜰폰망에 지원사격을 보냈다. LG유플러스는 자사망 알뜰폰 대상으로 경품 혜택 등을 제공하는 ‘아이폰 꿀조합’ 프로모션을 펼쳤고, KT는 자급제 고객도 단말보험에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1위 사업자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을 확보하고 있으며, KT는 KT엠모바일에 이어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까지 알뜰폰시장에 최근 진출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통틀어 알뜰폰 사상 가장 많은 번호이동건수를 기록해 의미가 있다”며 “아이폰12 시리즈가 2주 간격으로 연이어 출시되면서, 11월은 알뜰폰업계가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소비자가 자급제 구매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 아이폰12 구매 때 알뜰폰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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