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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과기정통부, ‘콘텐츠’는 문체부 몫?…“하나의 틀로 봐야”

왼쪽부터 박용환 영남대학교 교수(좌장), 임정연 SK텔레콤 PL, 유병철 KT 팀장, 신영근 5G서비스발굴팀 팀장
왼쪽부터 박용환 영남대학교 교수(좌장), 임정연 SK텔레콤 PL, 유병철 KT 팀장, 신영근 5G서비스발굴팀 팀장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앞으로 5G 실감콘텐츠가 전통적 미디어를 대체할 수 있다.” “지금까지 5G와 콘텐츠는 별개의 것이었지만 이제 하나의 틀에서 봐야 한다.”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실감미디어 시장이 5G를 만나 움트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정부의 통일된 접근법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신영근 LG유플러스 5G서비스발굴팀장은 1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5G 버티컬 서밋’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신영근 팀장은 5G 미디어 산업 육성과 관련해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두 부처가 책임지고 있는데 지금까진 부처간 협업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5G와 콘텐츠를 기존처럼 별개의 것이나 서로 경쟁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틀에서 봐주는 게 필요하다”고 정부에 제언했다.

신 팀장은 “정부가 최근 디지털뉴딜로 많은 예산을 쏟아부으며 5G 산업과 콘텐츠 발전을 꾀하고 있다”며 “정부가 그와 관련해 로드맵과 비전을 명확히 해주면 사업자들도 혼선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영근 팀장 외에도 임정연 SK텔레콤 PL, 유병철 KT 팀장이 참여해 각 발표와 함께 패널 토론을 이어갔다.

유병철 팀장도 “실감미디어는 어느 부처 일이 아니고 산업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과기정통부와 문체부, 교육부 등이 서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회성으로 활용되고 마는 실감콘텐츠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 팀장은 “지역마다 실감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 대부분 그 지역에서 잠깐 활용되고 곧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과제성으로 진행한 콘텐츠들을 라이브러리화해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하면 예산 절감과 새로운 투자 여력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신영근 팀장은 “실감미디어 사업을 하면서 여러 중소기업과 협업하면서도 VR로 돈 벌었다는 업체를 만나기 힘들었는데, 그 이유가 콘텐츠를 일회성으로 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신 팀장은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다음을 기대할 만한 장르화된 실감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 기획력이 부족한 면도 있고, 정부 예산 지원도 한번으로 끝나는 경우 많은데 과기정통부나 기업 또는 산학협동으로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살피고 콘텐츠에 더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자들은 각 회사에서 준비하고 있거나 실행 중인 5G 실감서비스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작년 부산광역시, 올해 광주광역시와 각각 협업해 VR 실증 체험관을 구축했다. 부산광역시 체험관의 경우 VR 관광으로 타게팅을 잡고 주요 관광명소를 VR로 체험하는 라이브 서비스를 관광센터에 구현했다. 광주광역시 체험관은 공연장을 활용한 VR 라이브 영상을 제작하고, 홀로그램 극장과 미술관 전시 등을 지원했다.

임정연 PL은 “이 밖에도 인터랙티브 AR 서비스, 시청자가 참여하는 실감형 게임방송, 모바일 360 개인방송 등을 사업화하기 위해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T의 유병철 팀장은 VR·AR 기술을 활용한 많은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60도 화면을 활용한 콘텐츠, 의학·교육·제조업 등 타산업 전문지식과의 융합콘텐츠, 가상아바타 및 가상공간, 사용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 최적화 미디어 서비스 등이 더 고도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유병철 팀장은 “실감형 미디어는 3D 입체 콘텐츠를 보여줄뿐만 아니라, 사용자 사이에 상호작용을 만들고 주관적 감정을 만들어내는 콘텐츠”라며 “KT는 실감형 미디어를 넥스트 미디어라 칭하고, 미래에 보편화될 콘텐츠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 볼륨메트릭 AR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3D VR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등 실감형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생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얼마 전 글로벌 통신사 및 다양한 파트너들과 5G 콘텐츠 연합체인 ‘XR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첫 의장사를 맡은 것도 같은 행보다.

신영근 팀장은 “구글과 페북은 디바이스 역량에 집중하고 있지만, 제조 경쟁력보다는 현실적인 유저 경험을 위한 기술에 집중하고 고품질 콘텐츠가 모이는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5G 버티컬 서밋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5G포럼 등이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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