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코로나19 시대 핵심기술로 10가지를 꼽으라면 5G는 제일 마지막에 나온다. 왜냐하면 앞의 9가지를 하기 위해 5G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사진>는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5G 버티컬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5G 버티컬 서밋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5G포럼 등이 주관하는 행사로, 이날부터 18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정지훈 교수는 ‘코로나19가 5G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5G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DT)의 핵심 인프라로서 중장기적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먼저, 정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변화들을 꼽으면서 “행동양식 면에서 대중교통 대신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률이 늘었고, 재택근무와 실내활동으로 전자제품이나 실내가구 수요가 크게 성장했다”면서 “코로나19 이전에는 기술보다 서비스에 주목했던 사람들이 이제 인프라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티컬 산업 측면에서도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선 원격의료가 불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일시적 허용이 가능해지면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기회를 얻고 있다. 가상·증강현실(VR·AR)은 작년만 해도 몇 년 내 상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지만 코로나19로 VR·AR 협업도구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핵심 변화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요약된다. 정 교수는 “국제경제학자 돌란이 코로나19 이후 기업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7가지를 제언했는데, 그중 5가지가 디지털화에 관한 것”이라며 이를 선점하지 못하거나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가 꼽은 5가지는 ▲비즈니스 미팅과 교육 등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용할 것 ▲인공지능(AI) 기술·인력을 활용할 것 ▲대면 위주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 디지털화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도입할 것 ▲온디맨드(맞춤형) 생산·유통 체계를 구축할 것 ▲디지털 플랫폼 성장에 따른 지식재산권(IP) 충돌에 대비할 것 등이다.
정지훈 교수는 코로나19 시대 각광받아야 할 10가지 기술 중 하나로 ‘5G’를 꼽으면서, 5G가 다른 핵심 기술의 필수재로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10가지 기술이라면 AI, 자연어 처리, 챗봇, VR·AR, 블록체인, 로봇과 드론 외에 중요하게 주목할 것이 5G”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의 9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와 많은 데이터량을 전송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기존의 LTE 네트워크 만으론 어렵다”면서 “5G는 이러한 기술들을 서포트하는 인프라로서 고속도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와 인프라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5G 투자가 줄어드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4~5년, 길게는 10년 내 5G가 핵심 인프라로 제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