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시장 전망치를 우회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16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잠정 연결 실적은 매출 5852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 당기순이익 1525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47%, 69%, 34%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은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가 안정된 성과를 내는 가운데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길드워2, 아이온 등도 호조를 기록한 덕분이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임 라이프사이클 확장 능력을 입증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실장은 KB증권과 협업하는 AI 간편투자 금융사 출범 계획과 관련해선 “AI 기술이 최고 수준인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고 자체 준비하는 케이팝 아티스트 팬덤 플랫폼에 대해선 “저희가 가진 특화된 IP(지식재산) 기술, AI를 포함한 아트기술, 기획력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블소2 내년 1분기 출시…아이온2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
차기 대형 야심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당초 연내 출시에서 지연된 이유로는 ‘코로나19 여파’를 꼽았다. 이 실장은 “10월 셋째주에 정상근무로 스위칭됐다”며 “대작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밀도 있는 협업이 진행돼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이런 점들 때문에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온2는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다. 프로젝트TL도 내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 실장은 실질적으로 내년에 다 출시가 가능한지 질문에 “과거엔 (대작게임) 출시 일정 인터벌(간격)이 5년 정도였다가 모바일 시대로 오면서 리니지M이 나오고 (리니지2M 나오기까지) 3년으로 줄었다”며 “앞으로 볼 때 내년 내후년이 되면 프로젝트 수가 더 많아질 것이다. 더 짧은 인터벌 내 더 많은 게임이 출시될 수 있다”고 답했다.
◆프로젝트TL 사내테스트 호평…트릭스터M, 미드코어 이용자 흡수
프로젝트TL 내부 평가에 대해선 “사내테스트에서 굉장히 많은 피드백이 있었고 종합해보면 확실히 공성전 집단전투 피처가 잘 구현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그런 부분을 보강해나가면서 경쟁력있는 게임으로 만들 수 있다”며 “집단전투, 공성전이 저희 엔씨 게임들을 압도적으로 경쟁력 있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런 부분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재차 자신감을 보였다.
트릭스터M은 출시 사전예약 이틀 만에 100만명을 확보했다. 이 실장은 “저희들도 놀라고 있다”며 “리니지 IP를 제외하면 이런 기록을 달성한 게임이 없어 내부적으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서 “MMORPG 수용할 수 있는 고객층은 늘어나는데 신규 사용자 눈높이를 맞출수 있는 게임 출시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트릭스터 게임은 이런 고객층을 공략하는 게임”이라고 부연했다.
◆크로스플레이 기본 지원
이 실장은 현 시점 미공개 프로젝트에 대해 “굉장히 많은 게임이 준비되고 있다”며 “콘솔게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크로스플레이에 대해 “이미 출시한 리니지M 리니지2M은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플레이가 활성화된 상태”라며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아니라 사업적 판단으로 결정된다”고 방침을 전했다.
또 향후 게임 전략에 대해선 “크로스플레이를 기본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궁극적으로 대부분 미래 게임들은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으로 보면 무관하다”면서 “많은 사람이 모일수록 플레이 경험이 좋아져 비즈니스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케이팝 팬덤 플랫폼 ‘엔씨만의 차별화’ 가능
엔씨는 얼마 전 ‘유니버스’ 케이팝 팬덤 플랫폼 계획을 공개했다. 이 실장은 팬덤 플랫폼 출시 배경에 대해 “케이팝이 주류 음악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콘텐츠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게임기업인데 왜 할까 생각하면 일단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사업에서 IP(지식재산)의 중요성이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씨도 IP 확보를 하기 위해 더 노력 중으로 이 세그먼트에 케이팝 아티스트가 들어갈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아티스트 포스터에 게임 캐릭터가 바로 옆에 있는데 향후 글로벌 진출 시점에 노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유니버스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