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산업 특화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금융사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는 IBM은 규제가 높은 산업군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에 이어 IBM이 선택한 영역이 통신 산업이다. 통신 산업은 5G와 엣지컴퓨팅, 사물인터넷 등 현재 다양한 신기술이 접목되며 클라우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IBM은 전세계 80%의 대형 통신사의 디지털 전환 여정을 지원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IBM의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에 레드햇의 개방형 혁신을 접목해 기업들 규제가 심한 통신 등 전통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돕겠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시스코 등 35개 파트너사와 힘을 합친다.
하리쉬 그라마 IBM 퍼블릭 클라우드 총괄 사장<사진>은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통신 산업의 속성이 사람을 연결하고 혁신을 선도하는 것”이라며 “5G 기반의 원격진료를 비롯해 가까운 시일 내 많은 적용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개방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통한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은 지난 5일 통신용 클라우드(Cloud for Telecommunications)를 출시하고 통신사의 5G와 엣지 가속화를 돕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금융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AT&T에 레드햇 오픈시프트 기반의 IBM 클라우드 새틀라이트를 구축,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IBM 클라우드 새틀라이트는 온프레미스, 엣지 등 다양한 인프라 환경에서 IBM 클라우드를 서비스 형태로 이용할 수 있고 통합 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은 AT&T 멀티액세스 엣지 컴퓨팅과 같은 저지연의 프라이빗 이동통신망 엣지 환경에서 개방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더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IBM과 AT&T는 모든 산업 분야의 기업이 보안 기능을 갖춘 엣지 컴퓨팅을 활용해 신속하게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IBM의 고급 암호화 기능을 바탕으로 신속한 애플리케이션 배포와 고객 경험 향상, 중앙화된 관리, 보안 등을 제공한다. IBM 왓슨 인공지능(AI) 기능도 지원해 엣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라마 총괄은 “특히 5G 기술은 2026년까지 667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며 클라우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2025년까지 생성되는 데이터의 75%에 수십업대 엣지에 연결된 디바이스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수십억 대의 모바일 기기와 작업 현장의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저장된 위치에서 저지연으로 바로 처리되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통신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개인과 기업 등 최종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앱을 신속하게 개발해서 배포하는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 개발 배포와 관련한 혁신과 대역폭, 비즈니스 로직이라는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의사결정하면서 여러 단계를 간소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순히 통신사 뿐 아니라 이같은 클라우드 혁신을 통해 의료와 제조, 유통,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까지 혁신이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5G와 엣지컴퓨팅을 통해 의료 분야에선 원격 의료용 커넥티드 기기를 통해 환자를 원격에서 진료할 수 있고, 제조분야에선 5G 기반 운영 자동화, 금융 분야에선 엣지 기술을 적용한 ATM 기기 등에서의 사기 탐지도 가능하다.
김종훈 한국IBM 클라우드&코그너티브 소프트웨어 전무는 “이미 보다폰, 버라이즌, 텔레포니카 등 북미와 유럽, 아시아권 통신사 80%와 클라우드와 관련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 통신사 외에도 삼성전자 등 다양한 에코파트너와 모바일, B2B, 네트워크 액세스,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