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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고맙다”…LGD, 3분기 ‘흑자전환’ 4분기도 ‘긍정적’(종합)

- 재택근무·원격교육, IT 수요 확대…올해 OLED TV 출하량, 계획 대비 25%↓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7분기 만이다. 코로나19 덕이다. 비대면 경제 확산이 디스플레이 수요를 견인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철수를 연기키로 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판매량은 연초 세운 목표의 4분의 3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22일 LG디스플레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7376억원과 1644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7%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3분기 매출 43%가 정보기술(IT)에서 나왔다. TV 28% 모바일 및 기타 29%다. 출하면적은 830만제곱미터(㎡)다. 전기대비 23.9% 늘었다. ㎡당 평균판매가격(ASP)은 706달러(약 80만원)다. 전기대비 52달러(약 6만원) 상승했다. 생산능력(CAPA, 캐파)은 1080만㎡다. 전기대비 16.1% 확대했다. 부채비율은 192%다. 전기대비 2%포인트 올라갔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관심은 ‘LG디스플레이가 지속 흑자가 가능한지’에 쏠렸다.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전환 중이다. 전환 시점이 늦어 어려움에 빠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연내 국내 TV용 LCD 생산 중단 예정이었다. 이번 흑자가 전략에 영향을 미칠지 관건이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한다. TV용 OLED 독점이 깨진다. 최근 백라이트 발광다이오드(LED) 크기를 줄인 LCD ‘미니LED’도 경쟁에 가세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는 “LCD 전략은 기존과 변화가 없다. 경쟁력이 있는 IT는 강화하고 경쟁력을 잃은 TV는 합리화가 원칙”이라며 “TV는 중국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는 IT전환과 유연한 대응 기조”라고 말했다.

국내 TV 생산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공장 전환은 시간이 필요하다. LCD 호황에 대한 판단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를 감안하면 IT 수요는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파주 7세대 캐파는 초대형 상업용 등으로 이용할 예정이지만 고객 요구 등을 고려 TV 생산을 병행하겠다”라고 했다.

OLED TV 출하량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연내 600만대 목표는 지키지 못하게 됐다. 450만대 전후를 예상했다. 대신 내년 700~800만대를 제시했다. 광저우 공장이 정상화했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설명.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서 전무는 “원래 600만대 목표였지만 450만대 전후로 하향했다”라며 “48인치 수요가 증가했지만 광저우 생산이 미치지 못해 파주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내년 초부터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미니LED는 구조상 미니LED 백라이트 LCD다. 고객 불만 조사 결과 역시 OLED라는 확신을 다시 갖게 됐다”라며 “미니LED도 LCD기 때문에 OLED 장점을 따라올 수 없다. 내년 700~800만대 가능하다”라고 자신했다.

중소형 플라스틱OLED(POLED)는 여전히 시간을 요구한다. 내년 안정적 사업 운영 기반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애플 거래량이 안정화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 제재 영향은 적다. 거래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한편 투자는 일단 줄인다. 재무구조 악화를 고려해야 하는 탓이다.

서 전무는 “올해 투자는 2조원대 후반으로 축소했다. 재무 안정성 관리 강화 차원이다”라며 “내년에도 근본적으로는 현 기조를 이어간다. 미래 준비 소홀치 않도록 가능한 투자를 하되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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