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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망분리 완화 덕에 기업용 노트북 구매 큰 장 선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7년만에 금융권의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망분리 규제를 개선하면서 금융권의 재택근무 지원을 위한 노트북 구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기업용 노트북 시장의 큰 장이 서는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월부터 임직원 재택근무를 위한 원격접속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금융사의 재택근무 필요성이 증대됐고 이미 재택근무 등의 업무 방식에 익숙해진 임직원들의 요구사항 등을 반영해 한시적 원격접속이 아니라 상시적인 원격접속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결국 금융감독원은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금융사 임직원의 상시 원격접속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전산센터 시스템 개발·운영·보안 업무와 원격 시스템 유지보수 업무는 포함되지 않았다.

상시 원격접속 허용에 따라 금융사는 사내 업무망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나 가상데스크톱(VDI) 등을 경유해 간접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VDI 보다는 직접 연결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VDI 방식의 경우 외부에서 업무를 보는데 접속 이슈와 끊김 현상 등이 간헐적으로 일어나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때문에 직접접속 방식을 우선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직접 연결방식은 회사가 지급한 단말기만 사용 가능하고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인터넷 연결은 항상 차단된다. 회사가 단말기 지급을 해야하는 만큼 금융권의 노트북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500여대의 노트북 구매에 나섰다. 수출입은행도 재택근무용 개인PC 도입을 위해 300여대의 노트북 구매에 나섰다.

경남은행도 재택 근무용 노트북PC 구입에 나선다. 경남은행은 임직원 D-IT 역량 강화 및 디지털 거버넌스 확립과 코로나 19 등으로 직장 폐쇄 발생시 언택트(Untact) 업무가 필요 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노트북 PC를 구입한다. 전 직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북 플랙스, LG전자 그램 등을 대상으로 한다.

증권 원장시스템 등 자본시장 IT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코스콤도 업무 수행 방식의 다양화로 재택근무 활성화 및 스마트 워크 구현을 위한 업무용 노트북 기기 800여대를 최근 도입했다. 직원들의 업무 성격을 반영해 삼성과 LG, 애플제품을 골고루 구입했다.

업계에선 올 4분기에 금융권의 노트북 구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사가 직접 노트북을 재택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업무 형태 대응을 위한 컴퓨팅 파워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재택근무가 일반화된 콜센터의 경우도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들이 수백대 규모의 노트북을 구매, 혹은 리스해 상담직원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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