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비전은 있지만 언제가 불확실하다. 테슬라가 현재와 미래를 공개했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선두주자. 자체 배터리 생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독자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전념하겠다는 발표는 없었다. 배터리 업계가 한시름 덜게 됐다. 하지만 배터리 내재화 추진을 멈춘 것은 아니다. 소재와 공정 혁신을 지속한다. 새로운 배터리 사양도 제시했다.
23일(현지시각) 테슬라는 미국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 주차장에서 주주총회 겸 배터리 데이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탓에 자동차 극장 형태를 취했다. 주차장에 세워둔 테슬라 자동차가 좌석 역할을 했다. 행사는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했다.
행사는 1부 주총, 2부 배터리 데이로 구성했다. 주총은 현재 현황, 배터리 데이는 향후 계획에 집중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에도 불구 전체 자동차 업체 중 테슬라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라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수익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 달 안에 진보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제2공장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테슬라는 2022년 100기가와트시(GWh), 2030년 3테라와트시(TWh) 생산 규모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테슬라는 지난 2170 배터리를 2017년 상용화했다. LG화학 등이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다. 지름 21밀리미터(mm), 높이 70mm다. 테슬라는 배터리 크기를 2배 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4680 배터리를 예고했다. 지름 46mm, 높이 80mm다. 전자의 이동 통로인 탭이 없다. 테슬라가 특허를 출원한 탭리스 배터리다. 2170 대비 에너지는 5배, 출력은 6배 증가한다. 주행거리는 16% 늘어난다. 배터리 공정에는 건식 전극공정을 도입한다. 작년 인수한 맥스웰테크놀로지 기술을 이용했다.
머스크 CEO는 “현재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시장 일부에 불과하다. 20TWh 생산 규모를 구축하려면 135개 기가팩토리가 필요하다. 테슬라가 이를 전부 할 수는 없다”라며 “LG화학 CATL 등과 협력은 이어간다”라고 테슬라표 배터리 등장은 시간 문제지만 배터리 업체와 분업이 중요하다고 했다.
배터리 혁신은 전기차 가격 인하가 지향점이다. 테슬라 원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30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다. 100달러 아래로 내려와야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가 대체한다는 것이 시장의 예측.
머스크 CEO는 “배터리 공정 혁신 등을 통해 현재에 비해 56% 원가절감이 가능하다”라며 “2만5000달러 이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시점은 명확히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