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994특허, LG화학 기술 기반 개발 사실무근”…LG화학, “ITC OUII 공식 의견 공개 예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반격에 나섰다. LG화학의 ‘증거인멸’ 주장에 ‘사실무근’이라고 맞섰다. 양사 배터리 관련 갈등은 작년 4월 표면화했다. ITC에서는 영업비밀침해와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의견은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22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현지시각) ITC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8월28일(현지시각) LG화학이 ITC에 낸 SK이노베이션 제재 요청서에 대한 반박이다.
양사는 ITC에서 3건의 소송을 하고 있다. 작년 4월 제기한 LG화학의 SK이노베이션 영업비밀침해 소송은 ‘SK이노베이션 조기패소’ 예비판결이 난 상태다. 10월 최종판결 예정이다. 작년 9월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각각 서로를 특허침해로 고소했다.
이번 SK이노베이션 의견서는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 관련이다. LG화학은 8월 제재 요청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증거인멸’과 ‘기술절취’를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이 침해를 주장한 994특허가 LG화학이 고안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삭제했다고 주장한 주요 문서는 한 건도 빠짐없이 정상 보존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ITC에 증거로 제출했다”라며 “LG화학은 이 같은 팩트를 왜곡해 문서 삭제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라고 했다.
또 “LG화학은 경쟁사 A7 등 선행 제품을 참고해 994특허를 발명했다고 주장하며 포렌식을 진행했다. A7은 LG화학이 주장하듯 994특허 선행기술이 될 수 없다”라며 “기술적 차이는 ITC 절차에서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LG가 왜곡/억지 주장을 하는 것은 LG화학이 ‘근거 제시를 통한 정정당당한 소송 전략’이 아닌 ‘말도 안 되는 문서 삭제 프레임’에 의존하는 것으로 오해 받기 충분하다”라며 “LG화학은 이번 분쟁이 시작된 이후 ‘세상 모두가 요구하는 실체적 진실’은 내놓지 못하면서 이런 억지/왜곡 주장으로 국민들과 언론, 시장을 눈속임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든다. ‘소송갑질’ 그만두고 정정당당하게 소송에 임해 달라”라고 비판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의견서를 사실처럼 포장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LG화학은 “ITC에 본인 의견서를 제출한 것을 마치 LG화학의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진 것처럼 오도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조만간 ITC 산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의 공식 의견도 곧 공개될 예정이니 결과를 지켜봐주기 바란다”라며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는 소송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생각되며 LG화학은 소송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