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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클라우드 잡은 야놀자 “우리가 세계 1위”

넘쳐나는 정보 속 쉬이 지나칠 수 있는 기술 이슈를 재조명합니다. 뛰어난 기술과 함께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정보기술(IT) 현안을 분석하고 다시 곱씹어볼 만한 읽을거리도 제공합니다. 기술과 세상이 만나는 지점을 따스한 시각으로 ‘클로즈업’하는 연중 기획을 진행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김소영기자] 숙박 O2O로 유명한 야놀자는 몇년 전부터 여가 플랫폼 기업이자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불리길 원했다.

여행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뒷단의 기술까지 확보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 여가의 밸류체인을 원스톱으로 연결하고 하나의 플랫폼으로 표준화한 회사를 꿈꿨다.

물론 아직은 꿈이다. 그러나 꿈을 이뤄가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 주목된다. 클라우드 전환을 일찍이 간파하고 직접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발과 상용화를 진행, 관련 유력 기술 기업들을 적극 인수합병(M&A)한 결과다.

한해에만 3건의 비중 있는 M&A를 진행했다. 지난해 국내 1,2위 객실관리시스템(PMS) 기업 가람과 씨리얼을, 그해 9월 인도에서 채널관리시스템(CMS)과 PMS를 다루는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야놀자는 “이지 테크노시스를 인수하면서 고객사가 확 늘었다”며 고객사 수 기준,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부문에서 세계 1위 사업자가 됐다고 알렸다.

◆ 코로나19 이후 고객사 매월 1000여개씩 늘어...현재 2만2000여개사

야놀자가 2017년부터 개발한 호텔 솔루션 사업은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돼, 현재 전 세계 160여 개국 2만2000여개 고객사에 60개 이상의 언어로 공급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은 비용이 합리적이고, 설치·전환도 빠르게 이루어져 기존 시스템 대비 도입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최근엔 동남아·아프리카의 시장에까지 진입했다. 야놀자 측은 “국내에선 온라인여행사(OTA)로 잘 알려 있지만 해외에선 키오스크를 포함한 PMS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야놀자는 이번에 진출한 아프리카의 여가 산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이어 두번째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현재 클라우드 외에 전통적인 온프레미스(On-Premise) 운용 방식까지 포함한 호텔 관리 시스템 업계에선 오라클이 1위, 야놀자가 2위다. 야놀자 측은 “기존 온프레미스 방식의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는 호텔의 경우 각 서비스 영역의 시스템이 분리돼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와 통합 관리가 불가하다”며 "반면 야놀자는 클라우드 기반에서 모든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이후로 매월 1000개 정도씩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다”며 “1~2년 안엔 오라클을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여행 예약 사업, 축소하진 않을 것...조심스러운 마케팅·프로모션 진행”

회사는 국내 여행이 감소한 시기에 PMS와 같은 기술이 없었더라면 성과 부분에서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가 많이 다각화돼, 기술 쪽 수요가 조금 더 올라오다보니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는 비대면거래의 선호로 온라인 구매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여행 관련 상품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서비스·기타’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3% 감소했다고 알렸다.

이런 상황에서 야놀자의 사업은, 현재 온라인 예약 서비스가 포함된 ‘온라인 사업(B2C)’과 클라우드·키오스크 기술을 포함한 ‘오프라인 사업’(B2B)으로 나뉘어있다. 야놀자는 현재 자사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각각 6대4로 차지하고 두 사업을 투트랙 전략으로 운영 중이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여행·숙박 예약 서비스를 포함한 야놀자 온라인 사업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야놀자 측은 “사업의 기반이 그쪽(온라인 사업)에 있기 때문에 축소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에 맞춰 조심스럽게 마케팅을 하고는 있지만, 지역사회랑 같이 상생하는 방안이라든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처음 있는 상황이다 보니, 장기화 되면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영 기자>sor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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