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에는 국내외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들이 3일 간 디파이에 관해 발표하는 ‘코리아 디파이 로드쇼’가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국내에서도 디파이만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는 점에서 디파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도 디파이 열풍에 올라탔습니다. 업비트는 지난 24일에는 디파이 암호화폐의 대표 격인 컴파운드(COMP)를, 28일에는 최근 부상한 디파이 암호화폐 커브(CRV)를 새로 상장했습니다.
게다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디파이 관련 아이디어에 시상하는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신청 마감일은 오는 9월 20일로, 아직 진행 중입니다. 공공기관까지 디파이에 관심을 가질 만큼 요즘 블록체인 업계에서 제일 ‘핫한’ 게 디파이임을 실감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만 보면 디파이 시장은 문제없이 성장할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핫한’ 아이템에는 돈이 몰리기 마련이니까요.
문제는 짧은 기간 내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몰리면서 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과하면 독이 됩니다. 최근 디파이 서비스에 몰리는 돈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ICO(암호화폐공개) 붐을 연상케 할 정도입니다. 투자에 적절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암호화폐 맡기면 더 많은 암호화폐를? 디파이 열풍 일으킨 ‘이자농사’
디파이는 특정 중앙기관이 아닌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서비스가 구동되는 금융 서비스를 말합니다. 스마트컨트랙트로 구동되는 서비스는 라이선스를 받는 등 신뢰를 검증 받아야할 필요가 없고, 거래 내역도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파이의 시초라고 불리는 서비스가 메이커다오입니다. 메이커다오는 이더리움(ETH), 베이직어텐션토큰(BAT) 등 특정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발행할 수 있는 대출 서비스인데요, 디파이답게 모든 과정은 스마트컨트랙트로 이루어지며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됩니다.
메이커다오는 이더리움을 계속 갖고 있고 싶지만 유동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금융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디파이 시장에서 예치금액 기준 메이커다오의 점유율은 50%를 넘겼습니다.
그러던 중, 깨지지 않을 것 같던 메이커다오의 점유율 1위 자리를 깬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컴파운드입니다. 컴파운드는 이더리움(ETH), 다이(DAI) 등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cETH, cDAI를 발행하는 서비스로, 맡긴 이더리움이나 다이에 대해선 이자가 쌓입니다. 이자는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복리로 쌓이고, 사용자는 이자를 받으면서 동시에 자금을 융통할 수 있습니다. 역시 모든 과정은 스마트컨트랙트로 이뤄지며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됩니다.
컴파운드의 급성장은 지난 6월 컴파운드가 거버넌스 토큰인 COMP를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메이커다오에도 다이 외에 메이커(MKR)이라는 거버넌스 토큰이 있는데요, 디파이 서비스들은 특정 기업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탈중앙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거버넌스 토큰을 보유한 사용자들의 투표로 서비스의 크고 작은 사항이 결정됩니다. 때문에 컴파운드 역시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했습니다.
이 때 컴파운드는 암호화폐를 예치하거나 대출하는 사용자들에게 보상 형태로 COMP를 지급했습니다. COMP의 발행 물량이 정해져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COMP가 거래소에 상장되기 시작하면서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하려는 목적보다 투자 목적으로 COMP를 보유하려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만에 COMP 가격이 600% 상승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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