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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20 역대급 흥행? 자급제 쏠림에 이통사 ‘눈치’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이 한창이다. 일각에선 ‘역대급 흥행’이란 얘기도 들린다.

그런데 정작 통신업계 상황은 달라 보인다. 일선 유통망에선 오히려 냉랭한 분위기다. ‘짠물’ 지원금과 고가 5G 요금제 탓에 자급제로 몰린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5G’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통신3사는 전작인 ‘갤럭시노트10 5G’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노트20 사전예약을 실시, 14일부터 개통을 시작한다.

통신사들은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실제 사전예약 추이는 전년보다 떨어지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노트20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 노트10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 새 조금 오르다가 이후 주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판매점에선 노트20을 찾는 분위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냉랭하다”고 전했다.

반면 자급제 판매는 순항 중이다. 삼성닷컴에서도 사전예약 당일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모델의 미스틱브론즈 색상이 완판됐다가 추가 물량을 들인 바 있다. 11번가·G마켓 등 오픈마켓을 비롯한 여러 온라인 유통망에서도 일부 모델에 대한 품귀 현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현재도 쿠팡에서는 갤럭시노트20 미스틱브론즈 색상이 기본 모델과 울트라 모델 모두 품절된 상태다.

이 같은 온도차는 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이 낮게 책정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갤럭시노트20 공시지원금은 최소 8만원대에서 최대 2만원대로 예고되고 있다. 월 13만원 요금제를 써야만 24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정도다. 반면 전작인 갤럭시노트10의 경우 개통과 함께 책정된 공시지원금이 요금제에 따라 28만원에서 45만원으로,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10 사전예약 물량도 당시 약 10일간 진행된 결과 13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9의 2배 수준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노트10이 워낙 성적이 잘 나왔고, 당시 지원금도 어느 정도 뒷받침을 했다”면서 “하지만 노트20은 코로나19 상황도 있고 오프라인 판매가 좋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온라인 판매는 늘었다”고 언급했다.

고가 위주 5G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통신사향 단말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5G 요금제는 청소년·시니어 대상을 제외하고 기본 요금제만 월 5만5000원인데다 많게는 월 13만원까지 구성돼 있다. 선택약정 25% 할인이 있긴 하지만 매달 기기값까지 더해 한달 10만원대 요금이 순식간이다. 5G 단말기 구매 시 LTE 요금제 가입도 불가능하다.

이에 소비자들은 자급제 단말을 구매해 LTE 요금제를 선택하거나 아예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아졌다. 최신폰들이 모두 5G만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쓰는 성향이 아니라면 요금이 더 저렴한 LTE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다. 알뜰폰 역시 통신사에 없는 월 3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들을 갖추고 있어 자급제 구매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물론 자급제의 완판 행진 또한 어느 정도 허수는 있다. 애초에 통신사향 대비 자급제 물량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업계가 추정하는 지난해 국내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 중 자급제폰 비중은 약 10% 정도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가 자급제 물량을 한꺼번에 풀지 않고 조금씩 풀면 초반 품절 사태가 계속돼 어느 정도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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