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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미디어 실적 희비…SKB-LGU+ ‘고공비행’ KT ‘주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유료방송 1위 KT와 그 뒤를 쫓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간 희비가 엇갈렸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미디어 사업에서 두자릿 수 성장을 이어간 반면, KT의 성장세는 주춤했다.

통신3사는 7일 마무리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두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집전화를 제외한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미디어 등 주요 사업 모두 전년대비 개선됐다.

특히, IPTV 등 미디어 사업은 주요 사업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유선사업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결합상품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6028억원, 영업이익 3595억원, 순이익 43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7%, 11.4%, 66.8% 늘어난 규모다.

2분기 실적을 이끈 사업은 단연 미디어다.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영향, 효율적 비용집행으로 매출 9184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6.2%, 전분기대비 11.5% 늘어났다.

특히, 5월부터 반영된 티브로드 합병 효과로 매출‧영업이익뿐 아니라 자산, 자본 모두 큰폭으로 증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839만명으로 전분기보다 58.5% 확대됐다. SK텔레콤은 하반기 티브로드 분기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고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 되면 SK브로드밴드 실적은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스마트홈 매출은 고가치고객 비중 증가로 두자리 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IPTV는 가입자 성장으로 기본료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한 2805억원을 기록했다. IPTV 상승세와 함께 초고속인터넷 매출도 전분기보다 3.9%, 전년동기대비 7.8% 늘어난 2141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472만8000명으로, 전분기보다 2.8% 전년동기대비 11.5% 늘었다. 이 가운데 1만40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은 46.2%, 초고화질(UHD) 가입자는 65.4%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6.1%p, 9.6%p 상승한 수치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유료방송 1위인 KT는 이번 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다소 부진한데 이어 IPTV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2.4% 감소했다. 가입자가 8만1000명 늘어났지만 홈쇼핑송출 수수료 협상이 지연된 것이 매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KT는 넷플릭스와의 제휴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올레tv와 인터넷 신규 가입자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IPTV뿐만 아니라 무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넷플릭스와 시너지 창출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IPTV 사업의 성장은 초고속인터넷 및 무선결합상품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IPTV는 단품으로 가입할 수 없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을 수반한다. IPTV 가입자 증가는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단순히 초고속인터넷과 묶는 것은 물론, 이동전화와의 결합상품, 이동전화 해지율 방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미디어 시장에서 통신사간 경쟁은 더욱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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