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통3사, 차량·원격 관제 등 사물인터넷 가입자 증가 지속 - SK텔레콤, 사물인터넷 제외하면 전년동기대비 3% 증가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5G 효과로 통신사들의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개선되고 있다. 저렴한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로 전체 무선 ARPU는 감소했지만 이동전화만 놓고 보면 서서히 ARPU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신3사의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통신사 모두 핵심 사업인 무선 부문에서 모두 호조를 보이며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동전화 수익 개선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던 이동전화 ARPU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2분기 SK텔레콤 무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 늘어난 2조9398억원이다. 5G 가입자는 334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11.5% 수준이다. 전분기대비 26.4% 증가했다. 해지율도 0.9%로 안정적 수준을 이어갔다.
무선부문 ARPU(MNO 수익 기준, MVNO 관련 매출은 제외)는 3만158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0.6%가 빠졌다. 지난해 4분기 1만1215원을 기록하다. 올해들어 다시 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LG유플러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모바일 서비스 매출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에도 가입자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한 1조3475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도 178만으로 전분기보다 22.7% 늘어났다. 전체가입자의 11.2% 수준이다. 하지만 무선 서비스 ARPU는 3만48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1% 떨어졌다.
ARPU 감소에 대해 통신사들은 IoT 가입회선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체적으로 차량관제, 원격관제, 무선결제, 기타 사물지능통신 등 IoT 회선은 이통3사는 물론, 알뜰폰 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IoT 회선은 월 10~20만건씩 늘어나고 있다.
순수한 이동전화 ARPU만 놓고 보면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것이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IoT를 제외하면 전년동기대비 3%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와 KT도 IoT를 제외하면 이동전화 ARPU는 소폭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TE에서 5G로 전환하는 고객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은 약 30% 정도이며 지금도 고가 요금제 비중이 높게 유지돼고 있다”며 “그럼에도 ARPU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로밍 매출이 타격을 받았고 2분기에 IoT 회선이 증가했기 때문이지만, 핸드셋 기준 ARPU는 계속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사들의 ARPU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및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다만, 5G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ARPU 개선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갤럭시노트20 등 5G 스마트폰 출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ARPU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통신사들의 ARPU 상승이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5G 요금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고 꾸준히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요구하고 있다. 보편요금제 도입 근거를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다시 국회에 제출됐다. LTE 때도 ARPU 개선을 기대했지만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다시 주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