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강태규 상무는 “데이터센터 및 PC 수요 견조세로 전반적인 메모리 실적은 개선됐다”며 “디스플레이에서 중소형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에도 1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기대비 이익을 증가했다. 대형은 모니터 판매 증가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D램은 서버 상승세에 맞춰 가격 회복, 판매량 증가 등이 이뤄졌다. 3세대 10나노급(1z) D램 비중은 연말 80%에 도달할 전망이다. DDR(Double Data Rate)5 D램은 2021년 하반기 출하를 시작한다. 낸드는 모바일 수요 약세, 일부 응용제품 가용량 부족으로 출하량이 떨어졌다. 5세대 V낸드 전환 확대가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6세대 V낸드는 수율 향상 및 램프업 가시화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긴급 오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메모리 재고 수준을 정상보다 소폭 증가시킬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이미지센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모바일 부품이 수요 둔화를 겪었다. 보안 칩 등 제품 다각화 노력을 지속해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다. 파운드리는 고객사의 부품 공급망 우려에 따른 안전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분기 및 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5나노미터(nm) 제품은 양산에 착수했다. 4나노 공정은 개발 중이다. 하반기에는 5나노 및 4나노 2세대 공정 개발을 차질 없이 이어간다.
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지급한 위약금이 흑자전환 효자 노릇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상무는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축소는 계속 진행되지만, 고객사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 퀀텀닷(QD) 및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 기반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은 매출액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20%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000억원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3900억원 증가했다.
‘불황형 흑자’다. 돈을 덜 벌고 덜 썼다. 판매 부진에도 불구 마케팅비 축소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갤럭시S20 시리즈’ 오프라인 판촉행사 대부분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