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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금융권, ‘모바일 퍼스트’ 전략 더 거세진다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7월 발간한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2020년 특별호에 게재된 내용중 일부를 요약한 것으로, 편집사정상 책의 내용과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2020 금융 디지털 & IT전략-> 언택트 시대, 금융권 대응 전략

-금융권, 모바일 기반 혁신 서비스 강화에 더욱 집중
-빅데이터 플랫폼, 네트워크 투자 확대… 보안 위협 증가는 우려
-클라우드 전환 더욱 가속화 예상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기자] 올해 금융권의 기존 ’비대면‘ 전략에 새로운 돌발 변수가 생겼다. 예상치못한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되면서 이제 금융업무 프로세스의 비대면화를 ’팬데믹’(Pandemic)의 대응 수단으로도 재정립시켜야할 필요가 생긴것이다. 당장 2차, 3차 팬데믹 웨이브가 닥친다면 금융권은 재택 근무를 포함한 다양한 언택트 대응을 고려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런데 이러한 대응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현행 전자금융감독규정상 외부망을 통해 금융회사 전산시스템에 접속하는 것 부터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당시 금융 당국은 급한대로 ‘비조치 의견’을 통해 예외적으로 외부에서 금융 내부망 접속을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적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언택트 시대에 대응하기위한 국내 금융권의 업무 프로세스 전반의 변화,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의 재점검, 금융 IT감독 체계의 변경, 클라우드 등 IT혁신 기술의 조기 채택 등을 예상하고 있다.

먼저,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금융권의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전략의 강화다. 현실적으로 모바일만큼 강력한 언택트 채널은 당분간 나오기 힘들고, 또 현실적으로 이를 마땅히 대체할 만한 것도 없다는 게 금융IT분야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물론 오프라인 금융 점포도 최대한 고성능 키오스크와 ATM을 설치해 셀프뱅킹 인프라를 확대하겠지만 모바일 중심의 혁신 금융서비스가 지금과 비교해 크게 분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올해 10월, 차세대시스템인 '더 K'프로젝트를 최종 완료하면, 이후 '모바일 혁신'에 핵심 디지털 및 IT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모바일 퍼스트'와 전략과 함께 기존의 고객 대면 업무중 비교적 단순업무는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또 분석업무 등도 머신러닝을 포함한 AI로 더욱 빠르게 대체될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언택트는 기존 금융서비스의 고도화를 더욱 압박하는 새로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은 기존 보다 진화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본시장서비스(투자금융서비스)를 구현하기위해 빅데이터 플랫폼의 고도화에 더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으론 이같은 금융권의 ‘모바일 퍼스트’ 전략 강화는 필연적으로 통신 및 IT 인프라의 증설, 안정적인 통신네트워크의 확보 등의 문제로 이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모바일 퍼스트는 다시 보안 위협의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IT인프라의 무한 증설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금융회사들은 IT비용을 줄이기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것이고, 또 5G와 같은 차세대 통신네트워크를 활용한 보다 혁신적인 모델을 강구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보안 위협’의 증가는 사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인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비대면 디지털금융 전환의 엄청난 속도만큼 보안 규제나 금융권의 보안 인프라 고도화 대응이 이에 적극적으로 부합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비대면 금융시대로 이미 접어들었지만 현실적으로 비대면 본인확인 과정에서 정교한 ‘딥페이크’를 걸러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되지 않았더라도 금융권은 디지털화에 기반한 ‘비대면 디지털금융’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같은 금융 IT전략의 변화와 언젠가는 조우해야할 상황이었다. 단지 생각했던 것 보다 그 시점이 빨리 찾아온 것 뿐이다. 결국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금융권의 언택트 투자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 ‘데이터 산업’ 시동… 강력해진 ‘금융 소비자 주권’

올해 1월, ‘데이터 3법’의 통과로 그동안 존재하지않았던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시작된다. 올해 금융권에서 핫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마이 데이터’시대의 개막이다. 데이터 3법중 하나인 ‘신용정보법’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 새롭게 추가됐는데, 여기서 연관되는 다양한 사업을 ‘마이 데이터’(My Data) 비즈니스로 통칭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 관심사의 9할이 이 ‘마이 데이터’ 사업에 꽂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대가 크다. 실제로 주요 은행들은 ‘마이 데이터’ 사업을 지원하기위한 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마이 데이터’ 산업은 금융산업의 소프트웨어적인 빅뱅과 분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업의 본질적인 서비스가 기존보다 훨씬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소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마이데이터’시대의 개막은 소비자의 주권을 크게 상승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대적 함의를 가진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금융정보 통합조회, 맞춤형 금융상품 자문·추천, 개인정보 삭제·정정 요구, 신용정보 관리, 금리인하요구권 대리행사 등 서비스가 활발하게 제시될 전망이다.

또 금융회사 등에 흩어져 있는 예금·대출·보험납입 내역 등의 신용정보를 손쉽게 보관·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투자·소비·지출 등에 대한 다양한 패턴을 분석해 절세, 저축 등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및 자산관리 지원이 훨씬 더 용이해질 전망이다.

‘마이 데이터’시대의 개막으로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역시 금융 소비자(고객) 주권의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금융 고객은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의 금리를 적용받기위해 금융회사 등에게 전송요구권, 열람청구, 삭제요구, 프로파일링 대응권 등을 효과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프로파일링은 금융회사가 고객에 대한 신용평가, 금리·보험료 산정 등을 위해 개인정보 처리를 로봇(기계)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졌을 경우, 자동화된 의사결정에 대한 설명요구·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권리다.

‘마이 데이터’ 시장의 개막은 금융권을 포함해 핀테크, 통신 등 IT기업에게도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허가를 위한 사전 수요를 알아보기위해 지난 5월14일부터 5월28일까지 조사한 결과, 116개 회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희망했다. 금융회사 55개사(47.4%)가 제일 많고 핀테크 기업 20개사(17.2%), 비금융회사 41개사(35.3%)가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희망했다.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IT회사, 통신, 유통 등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희망자가 많았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 SW개발, 플랫폼, 포털, IT보안 업체들도 사업 참여를 희망했다.

앞으로 금융정보 뿐 아니라 공공분야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유용한 공공정보(국세·지방세, 4대보험료 납부내역 등)도 손쉽게 수집·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산업적 측면에서 봤을 때, 신산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API 도입, 데이터 표준화 등으로 데이터산업 진입장벽이 더욱 완화되고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핀테크 등의 데이터 신사업 추진이 보다 쉬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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