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게임 전성시대다. 중국 현지 흥행작들이 게임의 완성도는 물론 재미까지 인정받으면서 국내 연착륙하는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 들어선 기존 게임들의 인기도 식지 않은 가운데 연초부터 중국산 게임이 연달아 흥행하는 등 기세가 심상치 않다. <디지털데일리>는 최근 시장 현황과 업계 인사들의 분석을 더해 중국산 게임의 인기 요인을 진단하는 연재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톱스타 마케팅에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중국 게임업체가 이번엔 국민 엠씨(MC) 유재석까지 동원했다.
‘AFK아레나’와 ‘라이즈오브킹덤즈’로 유명한 중국 릴리스게임즈가 최근 새 홍보모델로 유재석을 발탁했다. 유재석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 예능인이다. 회사 측은 편안하고 진중한 이미지를 가진 유재석을 앞세워 AFK아레나를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한다는 설명이다.
유재석은 지난 2015년 ‘캔디크러시사가’ 홍보모델로 등장한 이후, 게임 마케팅 시장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다가 케이블TV 등 광고 마케팅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게임업체에 발탁되면서 오 년 만에 다시 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돌이켜보면 몇 년 전 국내 게임업체들 사이에서도 톱스타 마케팅이 유행한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 ‘광고 이후에 게임이 아닌 연예인 이미지만 남는다’ 등의 이유로 톱스타 홍보모델 발탁이 크게 줄었다. 지금은 아이디어형 광고 또는 게임 내 캐릭터와 플레이 영상 등을 활용한 광고가 늘었다.
이 같은 변화의 주된 이유는 ‘비용 절감’ 때문이다. 게임 시장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고 중국산 게임까지 밀고 들어오면서 비용 부담이 큰 톱스타 마케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릴리스게임즈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중국 게임업체다. 라이즈오브킹덤즈 출시 전 홍보모델에 하정우를 발탁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라이즈오브킹덤즈는 전략 장르로 국내에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모바일게임이다.
5일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 따르면 라이즈오브킹덤즈와 AFK아레나는 10위, 11위에 각각 올라있다. 보통 10위 안팎의 매출 순위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게임의 성과만 본다면 릴리스게임즈를 국내 빅5 퍼블리셔로 봐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릴리스게임즈는 두 게임을 중국 현지에서 글로벌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퍼블리셔를 두지 않고 원빌드 서비스로 이 정도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중국 게임이 한 수위’라는 것을 각인시킨 업체이기도 하다.
같은 날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최상위엔 ‘기적의검(4위)’, ‘그랑삼국(6위)’ 등이 올랐다. 중국산 게임들이다.
얼마 전 그랑삼국을 출시한 유주게임즈코리아는 황제성, 김동현을 홍보모델로 발탁했다. 삼국지는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만큼 차별화가 쉽지 않은 콘텐츠다. 지난 몇 년간 흥행작이 뜸했으나 그랑삼국이 분위기를 바꿨다. 회사는 장수 캐릭터들을 귀엽게 모델링하고 남녀노소가 다룰 수 있도록 쉽게 게임을 설계한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