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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폰 뚫었다”…中 OLED, 갤럭시 탑재 성공

- CSOT, 삼성전자 갤럭시M 시리즈에 OLED 패널 공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장악하려는 중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OLED 방어선’이 뚫리면서,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삼성·LG디스플레이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CSOT는 삼성전자 갤럭시M 시리즈에 OLED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 로스 영 최고경영자(CEO)도 이러한 사실을 전했다.

갤럭시M 시리즈는 중저가 모델로,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갤럭시M51을 출시할 계획이다. CSOT는 다음달부터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 전담해왔다. LCD는 중국 업체가 납품한 적이 있지만, OLED는 전례가 없었다.

CSOT는 터치스크린 패널(TSP)을 내부에 넣는 터치일체형 OLED 기술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이미 샤오미 등에 해당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와이옥타(Y-OCTA)’라 부르는 기술로, CSOT는 ‘다이렉트 온셀 터치(DOT)’라 명명한다. 이같은 부분도 갤럭시M51 탑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M 시리즈가 중저가 모델이기는 하지만, CSOT의 성과는 상징성이 있다. LCD도 처음부터 프리미엄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SOT 사례는 중국 OLED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꾸준히 애플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반기 출시예정인 ‘아이폰12’ 초도물량 납품에도 실패했다.

내년 공개될 갤럭시S 시리즈 탑재도 준비 중이다. 6.67인치 구부리는 (Flexible, 플렉서블) OLED 패널이 대상이다. 품질테스트를 한 차례 통과하지 못했지만, 재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BOE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CSOT의 선전으로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진 셈이다. 삼성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애플 공략도 노려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입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상승세가 나쁘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솔벤더(단독 공급사)’ 체제를 깨면서, 공급 안정성 및 원가절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BOE에 견적의뢰서를 발송하고, CSOT의 패널을 채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패널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업체가 플래그십 모델에 패널을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끌어올리진 못했다”면서도 “중저가 모델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제품에도 하나둘씩 투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CSOT는 코로나19 여파에도 6세대 OLED 라인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CSOT는 로체시스템즈, 비아트론, 디바이스이엔지 등과 연이어 수주계약을 맺고 있다. 일본 JOLED에 200억엔(약 2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대형 OLED 시장도 도전하는 분위기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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