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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캠 확산되면…” 팅크웨어·파인디지털, 체질개선 과도기?

- 내비게이션에 이어 내장형 블랙박스로 생태계 바뀌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차량을 다룰 때 필수적으로 구입하는 블랙박스(대시캠) 시장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완성차 제조업체가 내비게이션에 이어 블랙박스도 빌트인 형태로 옵션 제공하기 시작했다. 팅크웨어·파인디지털 등 주요 업체들은 속도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체질개선을 시작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대시캠) 경쟁은 상향평준화돼 초고화질(UHD) 경쟁으로 발전했다. 블랙박스는 차량 사고 현장의 증빙자료로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녹화된 영상이 흐릿하거나 사물을 식별하기 어려우면 설치한 의미가 퇴색되는 셈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초고화질(4K) 영상화질을 선호하기도 한다. 팅크웨어는 2K(QHD)제품 가격을 40만원대에 판매하는 등 가격경쟁력도 확보 중이다.

이런 블랙박스 시장의 흐름을 재편할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일부 신차에 빌트인캠(내장형 블랙박스)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에 포함되길 바라는 편의장치로 블랙박스를 꼽은 결과다. 아직까지 시중에 판매되는 블랙박스와 달리 소리 녹음이 되지 않고 용량은 제한됐다.

블랙박스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풀HD화질에 소리 녹음이 안되는 등 여러 제한이 있는데 옵션 비용은 약 200만원으로 알고 있다”며 “조금 더 안정화 수준이 된다면 수량이 증가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성능 대비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엔 순정 내비게이션을 별도 구매해야했지만 현재 내장형 내비게이션·스마트폰 등 대체재가 등장한 것처럼 블랙박스 역시 같은 흐름을 밟을 수 있다. 즉 완성차 업체에서 전 차종에 빌트인캠을 탑재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소비자용 블랙박스 업체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한 셈이다. 업체들은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데에 동의를 표한다. 다만 본격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기는 업체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팅크웨어는 최근 국내 소비자용 제품에 치중된 비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중장기적 계획을 세웠다. 블랙박스 매출이 실제 감소하는 상황이 왔을 때도 이를 메울 방법을 찾는 과도기인 셈이다. 2018년 팅크웨어 블랙박스가 미국 포드사 공식 액세서리로 인증 받고, 최근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선정됐다. 기업간거래(B2B) 중심인 전장사업에 조금씩 힘을 싣는 중이다.

블랙박스 초기 시장인 해외에서도 B2C·B2B 동시에 공략 중이다. 현재 북미·일본·영국·싱가폴이 해외매출 상위 국가다. 환경가전 ‘블루벤트’나 틴팅필름 ‘칼트윈’ 등 서브 브랜드 확대도 매출 비중을 고르게 변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5년 후 정도엔 완성차 빌트인캠 탑재 확대로 소비자용 블랙박스 생태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크게 B2B영역 확장, 서브브랜드 다각화, 해외사업 강화의 방향으로 미리 대비하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빌트인캠이 자리잡기까지는 장기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에 사용자 편의성을 갖춘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내장형 내비게이션의 큰 화면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빠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장점을 합친 ‘파인드라이브AI 2’를 내달 초 출시한다. 스틱 형태 인공지능 이동식저장장치(USB) 내비게이션으로 USB 단자에 꽂기만 하면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전작에 비해 적용할 수 있는 차량 범위를 늘렸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내장형 내비게이션은 지도를 업데이트하면 되지만 블랙박스 해상도는 그러지 못해서 성능과 금액적인 부분이 안정화되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도 “블랙박스 시장이 정체돼있는 건 사실이라 B2B사업 영역 강화, 가전제품 출시를 진행하면서도 내실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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