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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건 빨리 없애버리는 민족”…간편한 ‘패스’ 어떻게 나왔나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운전면허증을 대체할 ‘패스’가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통신3사 본인인증 앱인 패스에서 모바일 운전면허확인 서비스가 24일부터 개시된다. 이번 서비스는 통신3사는 물론 정부와 관련 파트너사들이 협력한 결과물이다.

24일 통신3사와 모바일인증표준협회는 온라인으로 ‘패스 서밋 2020’을 열고 신규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사업방향을 공개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등 영상 인터뷰도 더했다.

최기영 장관<사진1>은 “패스는 디지털 정부는 물론 지갑 없는 시대를 앞당기는 혁신 서비스”라고 평가하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중요해진 가운데 혁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관련 기술발전에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전자서명 평가 및 인정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운전면허확인 서비스를 비롯해 패스에 추가된 서비스는 총 3종이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패스 피싱 사이렌’, ‘안심송금 서비스’가 있다. 통신3사는 지난해 9월 과기정통부의 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임시 허가를 획득했으며 이후 금융권과의 협력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현재 패스 가입자는 300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이날 서밋에서 김훈배 모바일인증표준협회장<사진2>은 “주민등록증과 달리 신분 확인뿐만 아니라 운전 자격까지 담은 운전면허증의 범용성에 주목해 추가하게 됐다”며 “차기 버전에서는 위조가 방지되는 애니메이션 QR과 바코드로 보안성을 더 강화할 예정이며 추후 정부와 협력해 신분·자격 증명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배 협회장은 “지난 9월 ICT 규제 샌드박스 승인 이후 패스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며 “눈에 띄는 댓글 가운데 ‘귀찮은 것을 안하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는 민족’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그 말 그대로 신분증 지참이나 검사가 필요한 모든 것이 휴대폰 속 패스 하나로 가능해지도록 활용처를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패스 내 운전면허확인 서비스는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운전 자격 및 신분을 증명한다. 개인고객은 패스 앱에 자신의 운전면허 관련 정보를 등록하고, 이후 본인 인증이 필요할 때 QR코드와 바코드 형태로 불러와 제시하면 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전자출입명부(QR출입증)도 가능하다.

혹시 모를 오·남용을 막기 위해 서비스에는 블록체인과 통신사 자체 보안기술 외에도 서비스 유효시간을 두고 지연 시 재인증을 거치도록 했다. 또 운전면허 정보의 진위를 검증하기 위해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스템 서버까지 전용선을 구축했다. 전구간을 암호화해 외부 공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통신3사는 작년 9월부터 경찰청·도로교통공단과 협력해 해당 서비스를 추진한 끝에 국내 최초로 디지털 공인 신분증을 상용화했다. 우선 전국 CU·GS25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미성년자의 주류·담배 구매 등 일탈행위 방지가 기대된다. 향후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 적용(7월)하고 카셰어링 업계와도 논의해 활용처를 확대한다.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도 선보인다. ‘패스 피싱 사이렌’은 통신3사의 통신데이터와 NICE평가정보의 신용평가데이터를 합쳐 사용자에게 오는 전화·메시지상 금융 사기 위험을 미리 알려준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거래 프로파일 정보를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 수취인의 계좌와 휴대폰의 명의를 비교해서 일치하지 않을 경우 고객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안심송금 서비스’도 있다.

김훈배 협회장은 “최근 여러 사업자와 얼라이언스를 통해 모바일 신분증 협력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모바일 신분증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본인인증 서비스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시장 및 정부와 나누며 모바일 인증 시장을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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