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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산업별 특화 클라우드' 전략 제시···한국도 '사용자그룹' 발족

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
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로 찾아온 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비즈니스 기업은 생존을 위한 회복 탄력성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디지털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크리스찬 클라인<사진> SA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SAP 연례 최대 정보기술(IT) 컨퍼런스 ‘SAP 사파이어 나우’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코로나19 환경에서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익숙하다. 비대면(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보기술(IT) 기업이 때아닌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지난 5월 자사 행사에서 “2년 동안 이뤄질 디지털 혁신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말한 바 있다.

독일 시가총액 1위인 SAP는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인사관리(HR)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SW) 분야 선도 기업으로, 국내 상장사의 85%가 SAP 솔루션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인 CEO가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닥뜨린 기업들에게 던진 키워드는 ‘지능형 기업(Intelligent Enterprise)’이다.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회복 탄력성과 민첩성을 확보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사의 사업이 클라우드 세상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SAP의 일”이라며 “SAP가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지능화를 돕고,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담은 ‘산업 클라우드’로 산업계 공동의 혁신을 꾀하겠다”고 피력했다.

SAP코리아도 이런 기조에 발맞춰 한국 내 SAP 이용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SAP코리아는 17일 진행된 클라인 CEO의 온라인 질의응답 후 국내 SAP 사용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 SAP 사용자 그룹(KSUG) 출범이다.

초대 회장을 맡은 것은 전 삼성전자 혁신 총괄와 삼성SDS 부사장을 거친 김홍기 회장이다. 두 명 모두 삼성출신이다. 삼성전자와 SAP간의 관계는 각별하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SAP의 ERP가 혁혁한 역할을 했다는 삼성그룹내의 평가는 여전하다.

김 회장은 “독일이나 일본, 미국 등에서는 수만명 이상이 SAP 솔루션에 대해 논의하는 사용자 그룹이 있는데, 국내에는 이런 그룹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토로하며 “국내 SAP 이용자들이 겪는 고민, 애로사항을 함께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SAP에 직접 요구하는 창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KSUG는 각 산업별로 특화된 ‘산업 클라우드’를 제시한 SAP 전략과도 맞물린다. SAP는 산업별 특성을 이해하고 각 산업에 특화된 클라우드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각각의 산업에 필요한 SW를 모두 SAP가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산업계에서 SAP에 요구해야 한다. KSUG는 이용자와 SAP를 잇는 가교이자 SAP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KSUG에는 다양한 산업군의 사람들이 모이게 될 것이다. 같은 산업 내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노하우를 얻을 수 있고, 때로는 다른 산업군에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며 “SAP는 산업별 혁신을 지원코자 하고, 이를 위해 KSUG와 지속적인 소통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산업 클라우드는 한국에게 굉장히 큰 기회”라며 “산업 클라우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한국의 클라우드 전환이 느리다고 하지만 개인(B2C) 클라우드에 국한된 얘기다. 기업(B2B) 클라우드는 전 세계가 같은 출발 선상에 놓였다. 우리가 잘 치고 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성열 대표는 “SAP코리아는 그동안 축적한 산업별 노하우와 지능형 기업 솔루션을 활용해 한국 기업의 공동 혁신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사파이어 나우를 통해 발표된 산업 클라우드와 새롭게 출범한 KSUG에 힘입어 다양한 산업의 고객사에 SAP의 노하우가 집약된 산업 클라우드를 제공해 제조업이 강점인 한국 경제의 탄탄한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SAP코리아는 오는 7월 국내 게임 개발사와 협력해 온라인 컨퍼런스 ‘SAP 라이브 코리아’를 개최할 예정이다. 게임에 친숙한 한국 고객에 맞춘, 온라인게임 같은 컨퍼런스로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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