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SAP코리아가 주력제품인 ERP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4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함께 상승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SAP코리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AP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4065억원, 영업이익 247억원, 순이익 1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3.7%, 7.1%, 5.2% 상승한 수치다.
SAP코리아의 호실적은 주력제품인 전사적자원관리(ERP) 판매 호조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SAP코리아가 2015년 출시한 ERP S/4 HANA는 온프레미스는 물론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SK하이닉스, CJ, 롯데 등 대기업이 S/4 HANA를 선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측면에서도 최대 규모의 도입 사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이성일<사진>SAP코리아 대표는 “오는 2025년에서 2026년까지 지속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세대 ERP 구축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이라 전망을 내놓았었다.
지난 2007년 매출액 1000억원대를 돌파한 SAP코리아는 이후 2012년 2000억원, 2015년 3000억원, 2019년 4000억원을 달성했다. 3~5년 주기로 매출액 앞자리를 갱신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SAP코리아는 올해부터 안정적인 ERP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SAP 본사 차원에서 진행 중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강화에 힘 쏟을 예정이다.
SAP는 지난 10년 동안 석세스팩터스(인사관리), 아리바(기업(B2B) 구매조달), 컨커(경비지출관리), 퀄트릭스(겸험관리(CX) 솔루션)를 각각 2011년, 2012년, 2014년, 2019년 인수했다. 인수 비용만 하더라도 50조원에 달한다.
SAP 본사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절반가량이 SaaS 분야에서 발생하지만 국내의 경우 ERP 의존도가 다소 높다. SAP코리아는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되는 만큼 기업용 SaaS 제품 매출을 전체 매출의 절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