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가 기업공개(IPO)에 다시 나선다. 11일 회사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IPO 준비를 시작한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업계가 보는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는 2조원 가량이다. 11일 시가총액 기준으론 펄어비스(2조7232억원)와 컴투스(1조3703억원) 사이에 위치한다. 국내 상장사 기준으로 엔씨와 넷마블, 펄어비스를 잇는 업계 톱5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2018년 IPO 자진 철회…2년간 전열 재정비
지난 2018년,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 의사를 전하고 IPO를 시도했다가 “기업가치를 높여서 재추진하겠다”며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사업 방향의 우선 순위를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했다”며 “올해 목표한 경영 전략상 핵심 사안과 게임 개발, 지식재산권(IP)의 기업 인수·합병(M&A) 등 과제를 추진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번 무르기를 한만큼, 회사 측도 그동안 전열을 가다듬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2018년 IPO 추진 전 1400억원 투자 유치에 이어 2년간 기업가치에 보탬이 될 우군 확보에 나섰다. ‘리니지의 아버지’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를 1180억원에 경영권 인수하고 이후 유망 개발사 3곳에 230억원을 투자했다.
엑스엘게임즈 인수는 검증된 개발력과 게임 지식재산(IP)을 확보해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부여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는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위치기반 기술을 활용한 ‘아키에이지 워크(가칭)’를 개발 중이다. 신사업을 준비 중인 라이프엠엠오는 올해 초 75억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개발-퍼블리싱-플랫폼’ 다 가진 회사
카카오게임즈는 최대주주 카카오가 운영 중인 카카오톡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가졌다.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지닌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IP도 든든한 우군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골프예약 플랫폼 등을 개발·서비스하는 카카오VX와 위치기반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개발 중인 라이프엠엠오 등의 신사업도 영위하는 등 전통적인 게임기업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임 퍼블리싱 역량은 ‘검은사막’과 ‘패스오브엑자일’,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달빛조각사’ 등으로 입증한 바 있다. 게임 개발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다만 업계 톱5 기업에 비해 블록버스터급 게임을 성공시킨 경험이 부족하다. 현재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PC기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ELYON)’이 대기 중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게임 속에서 대전(PVP)과 진영전(RVR)이 치열하게 펼쳐질 정통 MMORPG로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당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함과 동시에 투명하고 건전한 게임 기업으로 게임 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