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셈이 밀고 있는 장비는 EMI 실드다. EMI 실드는 칩 간 전자파 간섭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공정미세화로 회로선폭이 좁아지면서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EMI는 패키징 표면에 초박 금속을 씌워 전자파를 막아준다. 반도체 제조사, 패키징 업체 등이 제너셈 장비로 해당 작업을 진행한다.
쏘잉 싱귤레이션 장비도 제너셈의 향후 매출을 책임질 제품이다. 다이아몬드 블레이드로 반도체 기판을 분리해 세척, 건조, 비전 검사, 적재 등을 처리한다. 제너셈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집중하고 있는 분야로 고객 맞춤형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티엠반도체, 퀄컴 자회사 RF360 등에 공급하고 있다.
투자성과는 실적에서 드러난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38억원, 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R&D 비용, 시장 진입을 위한 단가 인하 탓이다. 결국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30억원을 달성, 흑자전환했다.
제너셈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표면적일 뿐”이라면서 “코로나19로 설비 셋업 등이 제한되고, 잔금처리가 안 돼서 매출로 안 잡히는 경우가 있었다. 남은 2~4분기를 포함하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제품과 함께 고객사도 늘어났다. 중국 스카이워스(40~50%)에 집중된 매출 비중이 SK하이닉스, 아이티엠반도체, RF360, 앰코, 스태츠칩팩 등으로 분산됐다. 미국 대형 세트메이커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제너셈은 R&D에 집중하는 기조를 이어간다. 소프트웨어, 조립, 테스트 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품질 이슈를 우려해 조립까지 직접 한다. 연구원도 지속 늘려 기술력을 꾸준히 높이겠다는 의지다. 10년 전 만든 비전 및 레이저 연구소 역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한 대표는 “메이저 반도체 회사에 1차 벤더로 등록되는 등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 상상도 못한 주요 업체 기술진과의 트렌드 공유도 하는 만큼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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