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국경 넘는 상품 거래 ‘크로스보더 마켓’, 국내 크로켓 야심찬 도전 - 황유미 와이오엘오(YOLO) 대표, 유무형 상품 모두 품는 플랫폼 목표 -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졸업사로 눈길…황 대표 “조건 없는 지원, 큰 도움 됐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5월4일, ‘여행의직구’로 잘 알려진 개인간 해외상품 거래 플랫폼이 ‘크로켓’으로 브랜드를 바꿔 재론칭했다. 크로켓은 와이오엘오(YOLO)가 운영 중인 서비스다.
황유미 와이오엘오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에 위치한 크로켓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사람을 통해 유형의 상품뿐 아니라 무형의 상품까지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크로켓은 황유미 대표가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현지 상품을 직구 대행했던 경험이 탄생시킨 서비스다. 크로켓은 ‘크로스보더(Cross border) 마켓’의 줄임말로 전 세계인이 국경 없이 상품을 공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마켓 서비스를 뜻한다.
황 대표는 “크로켓에선 누구나 셀러가 될 수 있다”며 “50만 앱 이용자들과 86개국의 교민, 유학생, 부업에 나선 주부 등 1만5000여 개인 사업자 셀러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황 대표가 창업을 고민했던 시기에 개인 직구대행 열풍이 불었다. 당시 블로그와 카페 등을 활용해 커뮤니티 운영자가 직구를 대행하는 사례가 많았다. 황 대표는 일찍이 이 열풍에 동참했고 2016년 법인 설립에 나섰다.
황 대표는 “창업경진 대회에 많이 나갔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며 “공동창업자와 취업을 포기하고 법인을 만들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때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골방을 전전했다’고 말할 정도로 일할 공간과 함께 사업 확장이 절실할 즈음, 알고 지내던 스타트업 대표가 소개한 오렌지팜과 연결됐다. 이후 본격적인 서비스 확대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
황 대표는 “보통 인큐베이팅 플랫폼의 도움을 받으려면 직원이나 지분을 묶어두거나 수시로 보고서를 요구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많았는데, 오렌지팜은 조건 없이 지원해줬다”면서 “그런 곳은 아직까지 오렌지팜밖에 없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서 황 대표는 “오렌지팜에 입주해 법무, 인사 등의 무상 지원에 시드머니까지 받게 되면서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1년4개월 간 도움을 받고 작년 7월에 오렌지팜을 졸업하게 됐다. 야생으로 던져졌을 때 발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크로켓에겐 뜻하지 않은 호재가 됐다. 마스크와 위생용품 등의 해외수급 수요가 늘었고 이후엔 해외여행을 못하는 대신 해외상품 소비 욕구가 치솟으면서 크로켓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지금은 개인사업자 셀러가 99%로 채워져 크로켓으로 바뀐게 더 잘 맞는 상황이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풀리면서 여행자 셀러를 최대한 유입시켜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그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황 대표는 “개인 셀러들이 어떻게 마케팅 포인트를 잡을지 또 상품 이미지 저작권도 몰라 취약한 부분이 있다”며 “잘 판매하는 셀러의 유형을 취합하고 자동 가이드를 적용하는 등 애로사항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마켓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크로스보더 글로벌 시장 규모는 9940억달러(약 1233조원)에 달한다.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초대형 크로스보더 마켓 사업자들이 탄생했고 사세를 확장하는 중이다. 그에 비해 크로켓은 시작 단계이나 국내에선 해당 분야 1위 사업자로 볼 수 있다.
황 대표는 “올해 100만 이용자를 확보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자기 목소리를 내고 주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는 인재도 구한다. 업무 스케줄링만 정확하게 진행하면 주 30시간도 일할 만큼 굉장히 자율적이고 효율적으로 업무가 돌아가고 있다”며 인재 확보에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