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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한국, 카메라 사업 철수…AS 2026년3월까지 지원

-직영점·온라인몰 6월30일 운영 종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때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이끌었던 올림푸스한국이 카메라 사업을 종료하고 기업간거래(B2B) 기업으로 변화한다.

올림푸스한국(대표 오카다나오키)은 오는 6월30일 국내 카메라사업을 종료하고 의료사업과 사이언스솔루션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자 수익성이 사라진 사업은 정리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의료 관련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카메라사업부 직원들은 다른 사업부로 옮기거나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림푸스한국은 "OM-D, PEN 등 미러리스 카메라와 교환식 렌즈를 주력으로 그동안 수익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한국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기대하는 성과 달성이 어려워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올림푸스한국 전체 직원은 450여명"이라며 "희망퇴직 대상 직원 수는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올림푸스한국은 의료내시경, 수술장비 등 진단∙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의료사업’과 현미경, 산업내시경 등 이미징∙계측∙측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이언스솔루션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서울 서초 본사 건물에 위치한 직영점 올림푸스한국 ‘브랜드스토어’와 공식 온라인 쇼핑몰 ‘이스토어’는 6월30일 폐점한다. 소비자는 운영 종료 전까지 올림푸스한국 이스토어 마일리지, 쿠폰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 이미 판매된 카메라 및 렌즈 사후관리(AS) 서비스는 2026년 3월31일까지 진행한다.

올림푸스한국은 "수리 장소는 아직 협의 중에 있어 결정되면 추후 다시 고객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림푸스한국은 2000년대 초반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카메라의 주역으로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속성장했다. 2009년 차세대 주력 제품인 미러리스 카메라를 국내 시장에 먼저 내놓았던 회사도 올림푸스한국이다.

영광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2014년 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전 대표 및 직원 4명이 사옥 신축 공사비 등 회삿돈 27억원을 빼돌린 혐의가 알려졌다. 일본 올림푸스 본사에 경영능력 과대 포장을 위해 2008~2012년 허위 재무제표를 공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방 전 대표가 구속되면서 올림푸스한국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스마트폰 발전은 추락을 가속화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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