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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방팩’ 얼마에 구독하시겠습니까?

-쇼핑, 음악, VOD 서비스 간 선호도 차이 있다면 대안 많아
-8300원 이하의 가격에서 경쟁력 보여

[디지털데일리 김소영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오는 6월 1일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한다. 웹툰, 음원,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와 클라우드, 페이 등 유력 이용자 서비스를 연결해 한번에 쓸 수 있도록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이른바 ‘네이버 한방팩’이다.

네이버 멤버십플러스는 네이버의 본격적인 구독경제 진출로도 볼 수 있다. 네이버 생태계 내 충성 이용자들을 붙잡아두고 선순환 효과를 노린다. 성공의 관건이 될 멤버십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사내 베타서비스를 통해, 만족도 높은 적정 가격을 책정하고 6월 1일 출시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이 멤버십엔 네이버페이로 결제해야만, 즉 이용자가 별도 지출을 해야 발생하는 ‘최대 5% 적립’을 제외하면 디지털 콘텐츠 이용 혜택이 남는다. 유료 멤버십 이용자는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2000원) ▲바이브(VIBE) 음원 300회 듣기(2~3000원 상당)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 3300원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한달 3000원)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3000원권 예상) 중 네 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아쉬운 점은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웹툰의 인기작은 300회를 넘긴 작품들이 흔한데 위 혜택으로는 미리보기를 10회밖에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화제작으로 떠오른 '부부의 세계' 같은 미니시리즈도 일반적으로 16부작임에 반해, 네이버 유료 멤버십으로 주어진 시리즈on 캐시 3300원은 드라마 2회분만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처럼 업계 1위 포털에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지불하고 쓰는 멤버십치고는 혜택 규모가 크지 않다. 네이버로선 가격 면에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현재 네이버가 제시한 것과 유사한 혜택 혹은 멤버십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있다는 것.

먼저 NHN의 페이코는 월 190~200개의 쇼핑 관련 쿠폰을 이용자가 관심 있어할 만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급한다. 15~20% 할인 쿠폰이 대부분으로, 커머스 제품에서는 최대 25%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쇼핑에서 더 나아가 콘텐츠까지 여러 혜택을 하나로 결합한 서비스 중에는 SK텔레콤의 올프라임(ALL PRIME) 멤버십이 있다.

올프라임 멤버십의 이용료는 9900원이다. 해당 멤버십 가입자는 콘텐츠 혜택 분야에서 방송/음악/e-북 콘텐츠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즉 웨이브(wave)의 베이직 이용권(7900원), 플로(FLO)의 모바일 무제한 듣기(7590원), 원스토어북스에서 무제한 북 패스(9900원) 중 택일하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사인 11번가와 연계된 쇼핑 혜택도 있다. 11번가는 올프라임 멤버십 이용자에게 SK페이 포인트를 2% 추가 적립해준다. VIP고객은 기본 적립률이 2%, 일반회원은 1%이므로 최대 4% 적립이 가능한 것이다. 올프라임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T멤버십 할인을 적용받겠다고 선택한 판매자들을 모아 T멤버십 탭에서 1일 1회, 22%할인(최대 5000원)도 제공한다.

KT에도 같은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미디어팩’이 있다. 해당 서비스에선 ‘시즌(Seezn) 플레인’을 월 50GB 무료 제공되는 전용 데이터로 시청할 수 있다. 시즌 플레인은 CJ E&M 채널 포함 200여개 실시간 채널과 24만여 편의 고화질 VOD 서비스다. 극장 동시 개봉영화 및 최신 VOD를 볼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TV쿠폰도 제공한다. 지니팩으로 음악 스트리밍과 전용데이터를 무료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따라온다. KT의 관계사 케이툰에 대한 혜택도 담겨있어 프리미엄 유료 웹툰을 무료로 정주행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처럼 쇼핑, 웹툰, 음악, 클라우드 등 전반을 다루는 관련 업체는 드물지만, 몇몇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선호할 이용자에겐 최소한 9900원에 가능한 다른 대안이 있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은 이보다 1000원 이상 저렴한 8300원 이하에서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8300원은 네이버가 지시한 디지털 콘텐츠 이용 혜택 가운데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의 가격을 더한 값이다. 클라우드(한달 3000원) 혜택을 경쟁력 요소에서 제외한 이유는, 구글 클라우드 100GB의 가격이 한달에 2400원이므로,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이미 구글의 클라우드를 이용 중일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2000~3000원 상당으로 도출된 바이브 음원 ‘300곡 무료 듣기’도 동사의 월간 ‘무제한 듣기’ 멤버십이 7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서비스적 성격이 강할 뿐이다.

물론 플랫폼사업이 제공하는 혜택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순 없어서, 개별 혜택의 가치를 다 더해 총 혜택의 가격을 추산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적정한 가격이라는 걸 책정하려면 이용자 피드백이 필요하다”며 “(11일) 사내 베타를 시작했고 계속 의견 수렴을 해서 적정수준을 확정할 듯하다”고 전했다.

<김소영 기자>sor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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