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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인도공장 가스 누출 수습 ‘총력’…인도, “공장 폐쇄 검토”

- 현지 오염지역 중화작업 진행…사망자 11명 발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화학 인도공장 가스 누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도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도 사태 수습을 위해 협조하고 있다. 상황은 수습되는 분위기지만 공장을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8일 LG화학 등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각) 오전 3시30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시 LG폴리머인디아에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11명이다. 20여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100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공장은 스티렌모노머(SM)를 원료로 폴리스타이렌(PS)을 제조하는 곳. PS는 컵라면, 음료용기, 가전제품 외장, 포장 보호재, 건축 단열제로 쓴다. 누출된 가스는 원료인 SM에서 발생한 유증기다. 사고가 난 SM 탱크 용량은 3000톤. 새어나간 유증기의 양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공장은 인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인도 국립재난대응기구(NDRF)는 이 사고를 ‘화학 재해’로 규정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NDRF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공장 반경 5킬로미터 주민을 소개했다. 2000여명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재난대응기구(SDRF)도 나섰다. NDRF와 SDRF 등 70여명이 모니터링 중이다. 500킬로그램의 억제제를 공수 중화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도 해군 등도 피해 복구에 투입했다.

인도 국가녹색재판소(NGT)와 경찰 등이 조사를 시작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도 신속 대응과 투명한 조사를 요청했다. 주 정부는 사망자 1인당 1000만루피(약 1억6000만원)의 보상을 제시했다. 병원 치료는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인도 정부 차원의 조사위원회 구성도 논의 중이다.

여론은 LG화학에 불리하다. 공장 폐쇄 얘기까지 나왔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LG화학이 1997년 힌두스탄폴리머스를 인수해 만든 회사다. 작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26억3100만원과 63억1200만원이다. 인도는 지난 1984년 보팔에서 미국 유니언카바이드 공장 가스 누출로 3700여명이 사망한 사고를 겪은 바 있다.

LG화학은 “현재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라며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이며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 및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자세한 피해 현황과 사망 원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추후 정확한 내용이 확보되는 즉시 발표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2차 누출이 된 것은 아니며, 탱크 내 온도 상승 우려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주민 대피를 요청한 내용”이라며 “현재 탱크 내 용수 투입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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